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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재건 지지부진

Written by. 조선일보 윤희영기자   입력 : 2003-08-28 오전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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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상자 늘고…국제사회는 등돌리고…

 
지난 1월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지 119일이 지난 26일 현재까지 이라크에서는 어떤 낙관적인 ‘기회’도 보이지 않고 있다.

◆ 점증하는 테러와 희생자 증가 =26일 바그다드에서 미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 지난 5월1일 부시의 종전선언 이래 미군 사망자 수는 전쟁기간 중 희생자 수(138명)를 넘어선 139명을 기록했다. 앞서 19일엔 바그다드의 유엔사무소 폭탄테러로 세르지우 데 멜루 유엔특사 등 20여명이 몰사했다.

기간시설에 대한 공격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바이지에서 터키의 지중해 석유기지가 있는 제이한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이 테러 공격으로 파괴돼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하루 7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송유관에 대한 집요한 공격으로 미국은 재건사업에 필요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권위기관 알 아즈하르는 19일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IGC)의 합법성을 부인하는 파트와(법 해석)를 발표했다. “점령군에 의해 강요된 것이어서 종교적·세속적 정통성을 모두 결여하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과 아랍·이슬람 국가들에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슬람지하드운동’과 ‘무슬림청년기구’ ‘이라크해방운동’ 등 무장단체들은 IGC 위원들과 그 협력자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해왔다.

후세인을 추종하는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의 반발은 예상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후세인으로부터 잔혹한 탄압을 받았던 시아파 이슬람교도들까지도 미군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해가고 있다. 지난 25일엔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시(市)에 수천명이 모여 미군 철수와 과도통치위원회 해체를 요구했다. 24일엔 미군에 호의적인 시아파 최고지도자 중 한 명인 아야톨라 사이드 알 하킴(67)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가 발생, 수니파·시아파 간의 갈등과 시아파 내부 알력에 따른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국제사회의 외면과 미군 증파 논란 = 미국이 주도한 IGC 대표단이 최근 아랍권 7개국을 순방하는 등 역내 국가들의 지지와 공식 인정을 요청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랍연맹도 “IGC가 이라크 국민이 아닌 미 군정에 의해 선출됐기 때문에 합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미국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 이집트의 관영 MENA통신은 자국을 방문한 IGC 대표단을 “일단의 이라크 인사들”로 표현, 아랍권의 입장을 단적으로 나타냈다.

이라크 내에서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테러공격이 증가하자 부시는 유엔결의를 통한 다국적군 병력 파견을 제안했다. 그러나 안보리 주요 이사국들은 이에 반발했다. 미국이 군 지휘권을 유엔에 이양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기 때문.

부시 행정부는 미군 추가 파병에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지만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26일 “현지 사령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병력 증강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도 “15만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지 지휘관들이 요구할 경우 예비군이나 다른 방법으로 병력을 증원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가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자 공화·민주 양당의 일부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직접 추가 파병과 이라크 관련 예산증액을 위한 국민 설득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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