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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고이즈미는 '官運 9단'

Written by. 조선일보   입력 : 2003-08-29 오전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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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파벌인 하시모토파 분열, 경제 회복 등 ‘호재’
   
올 9월20일로 예정된 제 21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현 총리가 사실상 독주태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당내 ‘반 고이즈미 세력 결집’에 대한 우려도 27일 최대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가 사실상 분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의 불식된 상태다. 약점으로 여겨졌던 경제불안도 선거일정을 발표하자마자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어 “천운을 타고난 게 아니냐”는 반대파의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고이즈미는 당내에서 군소파벌인 모리(森)파 출신이다. 그의 지지세력은 자민당 중·참의원 356명 중 100명 정도다. 반면 100명이 넘는 의원을 거느린 하시모토파를 비롯, 반 고이즈미 파벌 의원은 230명이 넘는다. 때문에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가 1위를 하더라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2·3위가 연합해 대역전극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대파벌인 하시모토파가 분열한 것이다. 하시모토파에서는 최근 후지이 다카오(藤井孝男) 전 운수상 등 3명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후보단일화가 여의치 않자 언론들은 27일 일제히 “하시모토파가 이번 총재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내지 않고 자유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파벌 전체의 지원이 없다면 세 후보는 입후보에 필요한 20명의 추천인도 모으기 힘들다. 의원 선거를 위해서는 고이즈미의 인기가 필요불가결하기 때문에 자유투표를 할 경우 표가 고이즈미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는 26일 “나는 파벌을 동원해 ‘고이즈미를 부탁합니다’라는 식으로는 하지 않는다”며 “각 의원과 당원이 자주적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아사히 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7월만 해도 42% 정도에 머물렀었으나, 8월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자 49%로 높아진 상태다. 차기 자민당 총재가 될 것을 기대한다는 응답도 60%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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