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8월15일 야스쿠니 참배 검토'
(도쿄=연합뉴스)이해영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취임후 매년 해온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올해는 아예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에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총리 주변인사들은 과거 8월15일을 피해 3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지만 중국이 어느 때 참배하더라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면서 그럴 바에는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당시의 "공약대로 단행하는 게 떳떳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4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하면서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총리에 취임한 후 한국과 중국 등 인근국가의 반발을 우려한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8월 13일에 미리 참배했다.
총리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당시 중국 고위 외교당국자가 "15일을 피해 참배하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보내와 이날을 피해 미리 참배했는데도 나중에 중국이 강력히 비판하는 바람에 "총리가 크게 낙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듬해인 2002년에는 야스쿠니 신사 춘계대제전날인 4월 21일, 올해는 1월 14일에 각각 참배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참배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총리의 중국 방문을 거부해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후 아직 중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협력강화를 비롯한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일본 총리의 참배에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기회있을 때마다 "중국인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종전기념일 당일의 일본 총리 참배는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이래 19년만의 일이 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평소 "오늘날 일본 평화의 기초는 스스로 내키지는 않았어도 전장(戰場)에 나갔던 분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라며 "그런 분들에게 경의와 진심의 기도를 올리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비난을 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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