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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표 "北, 핵포기 의사 밝혀"

Written by. 조선일보 권경복 기자   입력 : 2003-08-28 오전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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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르-타스 보도 "北-美, 비공식 양자 회담"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 4개국은 27일 베이징(北京) 시내 댜오위타이(釣魚臺) 제17호관 팡페이위안(芳菲苑)에서 북핵 6자회담 1차 전체회의와 별도의 양자접촉을 갖고, 각국의 해결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은 6개국의 기조연설이 끝난 뒤 이날 오후 회담장 내에서 1시간 가량 양자접촉을 갖고 북한의 핵폐기와 안보우려 해소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또 양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이날 저녁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주최한 만찬에서 나란히 앉아 통역을 두고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영일 부상이 미국과의 비공식 회담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뒤, “이번 베이징 회담이 실패하면 전쟁 억지 잠재력(핵전력)을 증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미·북 양자접촉에서 그런(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상은 작년 10월 불거진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에 대해선 부했다고, 또 다른 당국자가 전했다.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 차관은 “북한 대표단이 미국 대표단과 비공식 양자 접촉을 갖고 핵 개발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그냥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힌 게 아니라 미국이 적대적 정책을 포기할 경우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상은 이날 오전 6자회담 첫 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 억제력의 포기도 가능하다’면서 미·북 불가침조약 체결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켈리 차관보는 첫 기조연설에서 북측에 “불가역적이고, 검증가능한 핵폐기와 북핵 해결시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그러나 다자 서면보장이나 미의회의 결의 등 구체적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대신 북한의 마약, 위조지폐 거래와 인권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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