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약밀매' 다룬 소설 출간
탈북작가 리지명 씨의 '삶은 어디에'
"보아라. 넌 조국을 위해 아낌없는 청춘을 바쳤다고 자부했지만, 신철아. 아깝게도 너의 그 장한 바램은 제 몫을 잃어버렸구나. 너는 너를 겨눈 저 무지한 총구 앞에서 네가 바친 그 청춘이 한순간 이 시대를 추동하는 힘이 될 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거다. 너를 따라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이 시대를 위해 귀중한 목숨을 바쳤느냐. 그러나 그렇게 받들어온 이 시대는 너에게 당장 발사될 총을 겨누었구나. 이것이 이 시대의 모습이다.
아니, 이 시대를 움켜쥔 권력의 참 모습이다."
북한의 마약밀매를 다룬 장편소설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탈북작가 리지명 씨가 최근 펴낸 「삶은 어디에」가 그것. 지은이가 중국의 탈북생활중 "너무도 처참한 조국 인민들의 비참한 삶을 결코 외면할 수 없어 인부들이 잠든 야외 천막 한쪽 구석에 촛불을 켜놓고 밤새워 가며 한자 한자 써나간" 소설이라고 한다.
이 책은 '고난의 행군' 시절 외화벌이 사업의 일환으로 마약밀매에 뛰어든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다. 여기에 뛰어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북한이라는 기이한 시스템의 소모품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북한당국은 마약밀매사업이 중국에 적발되자, 이들을 모두 제거한다.
여기서 북한은 "일인을 정점으로 하는 군대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고, 그 군대가 아편을 재배하고 아편장사를 하며, 애매한 주민들의 삶의 영역 밖으로 무참하게 내어몰고 있는" 곳으로 묘사된다. "삶의 영역 밖으로 내어몰린 사람들은 꽃제비라 불리우고, 굶어죽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국을 떠나는 탈북을 선택" 한다는 그 곳은 "삶이 없거나, 무너진" 곳이다.
한편 저자인 리지명 씨는 북한에서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98년 탈북했다. 그는 얼마전 KBS <남북의 창>과의 인터뷰에서, 출신성분(지주의 자식) 때문에 평양연극영화대학에서 퇴학을 당하고 제대후 광부로 일했던 북한에서의 삶을 회고하기도 했다.(http://konas.net/ 안보신문 코나스)
김남균 객원기자(hile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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