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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위기마다 원유공업성 승격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1-03 오후 12: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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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구랍 31일자로 석유사업 담당부처를  원유공업총국에서 원유공업성으로 격상시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격상조치는 북한이 다시 한번 석유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핵 문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만큼 북핵 대치상황과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핵과의 관련성은 10여년 전 상황을 되짚어 보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북한은 10여년 전인 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 이후 북핵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던 그해 7월에도 당시 원유탐사총국을 정무원내 원유공업부로 격을 높이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비춰 북핵의 국제적 해법과는 무관하더라도, 핵에 따른 대치정국이 석유산업의 업스트림(탐사개발)과 다운스트림(정제)을 포괄하는 국가  조직을  격상시키는 배경이 됐을 가능성은 추정해 볼 수 있다.

    석유 탐사 및 개발이 성공하면 북한 경제 재건의 원초적인 걸림돌인 에너지난을 일거에 돌파하고 중유수급 문제로 더는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사정이 좋아지면 경제도 호전되고 자연스럽게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의 기반이 더욱 확고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더욱이 북한은 65년 지질탐사를 시작한 이후 30년 이상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서한만(서조선만)과 안주 분지 등지에서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 실제 서한만의 경우 50억-4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7년 9월 "원유탐사사업을 적극 앞세워 끝장을 보라"고 지시한 데 이어 98년 10월에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에게 "평양이  기름더미  위에 떠 있다"고 말한 것은 석유개발에 대한 북한의 기대와 의지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북한은 93년 원유공업부 승격조치 이후 97년 6월 평안남도 남포 앞바다에서 450배럴의 원유를 뽑아내고 안주지구 시추공에서도 원유가 나왔지만 경제성이 없어  재미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공업부도 98 정무원을 내각으로 개편하면서 옛 `총국' 체제로 격하되고 대규모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탐사작업도 주춤한 상태였다.

    북한은 최근 외국 자본 유치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외국기업과의 제휴는 석유개발이 대표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인 데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석유공사가 2002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안주분지, 서한만분지, 동한만분지 등 해상 3곳과 육상의 함경북도 라진일대 등 모두 북한내 4개 지역의 석유탐사에 5개 외국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외국기업은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 북한에서 석유개발에 나선 곳은 일본에 있는 페트릭스와  싱가포르의 소버린벤처 등을 꼽을 수 있다.

    북한 원유공업총국의 해외업무 대행업체로 알려진 페트릭스는 서한만  분지에서 2005년까지 지질조사와 경제성 확인 등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 소버린벤처는 2001년 9월 첫 육상지역인 함북 지역 6천k㎡에 걸쳐 조광권을 땄다.

    소버린벤처는 이 지역에 대한 기초탐사를 벌여 원유 5천만 배럴과 엄청난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시추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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