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범대위 불법촛불기념비 철거에 욕설난동
여중생 범대위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종로구청의 합법적인 법집행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구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범대위측은 종로구청이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네거리에 불법설치된 촛불기념비를 강제철거하자 이에 항의하면서 15일까지 촛불기념비의 원상복구를 주장하며 관철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기념비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일은 종로구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범대위측은 향후 기념비가 원상복구가 될 때까지 종로구청 앞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인 시위를 벌일 것이고, 교보문고 앞에서는 매주 목요일 7시마다 촛불시위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홍근수 공동대표는 "종로구청은 1월 15일까지 촛불기념비를 자진 설치하지 않을 때는 또 세울 것이며,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모두 종로구청이 책임져야한다"고 주장했고, 노수희 전국연합공동의장은 "(촛불기념비를 원상복구하지 않으면)종로구청장의 목을 딸 것이다"며 "기자여러분들은 (내)발언을 그대로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범대위측은 성명서에서 "해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자주와 평화를 열망하는 정당한 촛불행진에는 변함없이 가해지는 탄압에 참으로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 힘을 더한 촛불기념비는 더욱 거대하고 웅장하게 다시 이 자리를 밝히게 될 것"이라며 "15일까지 원상 복구하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뒤 구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구청으로 들어간 범대위측은 구청장이 직접 면담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청 안을 소란스럽게 만들었고, 일부 시민들과는 욕설을 해가며 충돌을 야기하기도 했다.
구청에서 민원업무를 보던 임모(71)씨는 범대위측에게 "당신들은 왜 서해교전에서 죽은 전사자들과 부상자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느냐"고 말하자 범대위 회원들은 "나도 월남전에 갔다 왔어 이 X같은 XX"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은 구청내부에서 진정시키는 종로경찰서 경찰들과 주변사람들에게 반미의 타당성에 "반미생각해야지. 반미사상 가져야지"라며 노골적인 반미감정을 그대로 드러냈고, "그거(촛불기념비) 철거한 것은 대한민국 국가기관 존립상 다시 없는 실수를 했다. 자식들에게 뭐라고 할거야"라며 소란을 피웠다.
범대위측 회원들로 인해 구청 안에 갑작스레 소란해지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이날 우연히 시위장면을 목격한,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공부하다 한국에 잠시 들렀다는 교민 이미지(여.28세)씨는 "자신도 버클리 대학 다닐 때 여중생을 추모하면서 추모집회를 연 경험이 있지만 촛불시위나 촛불기념비처럼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행동을 하는 데는 불만"이라면서 이날 시위를 본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종로구청 측의 기념비 강제철거 이후 종로구청 홈페이지는 이를 항의하거나 격려하는 네티즌들의 공방전이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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