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년사에서 후계문제 시사(?)
북한의 올해 신년 공동사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문제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통일뉴스에 기고한 `2004년 북한 신년 공동사설의 특징과 김정일 당 총비서의 후계 문제'라는 글에서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많은 부분이 은유적인 형태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에서 김정일 당 총비서의 후계자가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되었거나 올해에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징후들로 신년 공동사설에서 ▲"당은 김일성 동지의 위업을 대를 이어 완성할 것"이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인용한 사실과 ▲`수뇌부' 또는 `혁명의 수뇌부'에 대해 전례 없이 강조하고 있으며, `수뇌부'라는 표현이 일반적인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점 등 두 가지를 지적했다.
즉 신년 공동사설에서 `당은 김일성 동지의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할 것'이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고 있는데, 1970년대 초 김일성 주석이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직접 강조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후계자 지명이 이루어진 점을 상기할 때 간과할 수 없는 징후라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징후는 두 번째의 `수뇌부' 문제로서, 김일성 주석 사망후 지난해까지 신년 공동사설마다 `수뇌부'라는 표현이 기껏 1∼2회 사용됐으나 올해에는 10회나 등장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더욱이 `수뇌부'라는 표현이 지난해까지는 일반적인 맥락에서 언급됐으나 올해는 1970년대 김정일 후계자를 가리키는 `당중앙'이란 표현처럼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수뇌부라는 의미와 최고지도자 및 최고지도자의 후계자에 국한시켜 지칭하는 의미 등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공동사설에서 `혁명의 수뇌부는 주체위업의 완성을 위한 올바른 지도사상과 전략전술을 제시하고'라는 표현과 `수뇌부의 유일적 영도'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을 들었다.
그는 또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현재 부인인 고영희에 대한 개인 숭배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거론, "이는 고영희와 김정일 총비서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철 또는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이해될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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