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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오길남씨, "송두율씨가 북한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Written by. 독립신문   입력 : 2004-01-07 오후 5: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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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씨 5차 공판…´입북권유´ 했는지 여부로 설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어 있는 송두율씨에 대한 5차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탈북자 오길남씨는 "송씨의 권유로 입북했다" "(송씨가)가족들을 위해 북한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송두율씨.



6일 오후 2시 서울지방법원 형사합의 24부(이대경 부장판사) 311호 형사법정에서 진행된 5차공판은 오씨를 비롯한 4명의 증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판사는 이례적으로 오씨의 증언이 국가안보와 관련있다며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했다.



오씨는 자신의 입북경위 등에 대해 "당시 윤이상, 송두율 등 친북 인사들이 입북을 강력히 권유해 북한에 들어갔다"며 "북한에서 송씨가 돈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오씨는 또 "(지난 86년)탈북 뒤 (송씨에게)가족들의 송환을 부탁했지만 ´가족들을 위해 북한으로 돌아가는게 좋겠다´며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것을 강요했다"며 "당시 ´내 권유에 따라서 결단해줘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송씨는 "내가 당신에게 입북을 권유했다면 6하원칙에 따라 이야기하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오씨는 탈북 뒤 안기부 조사에서 처음에는 나를 언급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책 <김일성 주석, 내 아내와 딸을 돌려줘>에도 내가 입북권유를 했다는 내용은 없는 등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 단지 오길남씨가 86년 탈북했을 때 ´나라면 북에 남아있는 딱한 처지의 가족이 더 소중하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이것은 입북 권유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씨는 "(북에 있을 때)´한국학술원은 윤이상과 송두율을 통해 통일사업을 하는 곳´이란 말을 들었다"고 증언해 송씨가 북한공작원이었음을 암시했다.



길승흠 전 한국정치학회 회장은 "내가 만든 통일학술대회가 잘못 알려지는 것 같아 자진해서 검찰에 연락하고 이렇게 증인으로 나왔다"며 "북한의 지령 때문에 이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송교수를 만난 이유에 대해 "송교수가 북한과 가깝게 지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가(송씨) 북한을 담당하고 내가 남한을 담당하면 좋을 것 같아서 만났다"고 말했고, 검찰의 "통일학술대회 당시 북한 학자들로부터 어떠한 공작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일이 있었으면 남한 학자들은 가만히 있었겠느냐? 남한 학자들은 ´핫바지´냐"고 반문했다.



라이너 베르닝(Reiner Werning. 54) 독일한국협회 의장 겸 자유기고가는 송씨와의 공동저서 (평화로운 게임이 될 수 없는 나라, 남한)과 관련된 증언에서 "책의 제목은 나와 당시 출판사의 사장이 공동으로 정했다"며 "이책은 지난 1988년 한국 올림픽개최를 반대하려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객관적인 시작에서 평가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증언했다.



라이너씨는 검찰에게 질문을 해도 되느냐고 묻기도 해 검찰과 약간의 논쟁을 벌이기도 했고, "한국은 두 번이 비극을 맞고 있다. 하나는 1910년부터 45년까지의 일제치하이고, 두 번째는 분단과 송두율, 윤이상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송씨측의 증인으로 나선 박호성씨는 지난 98년 민사소송의 상대자인 황장엽씨에 대해 "당시 황장엽씨의 ´송두율이 김철수´란 말을 들었을 때 (송씨는)배신자같은 사람(황씨)에게서 모함받으니까 몸을 부르르 떨며 몹시 분노했다"며 "나는 황장엽같은 사람을 데리고 나라를 이끄니까 북한이 망한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송두율씨는 재판 중간에 "검찰 질문의 대부분은 엉터리 삼단 논법을 사용하고 있고, 사회학의 기본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며 제대로 알고 했으면 한다"며 "검찰측이 보여준 번역이 잘못되어 있어 번역으로 인정할 수 없다. 독일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내가 보면 답답하다. ´악순환´을 어떻게 ´악마같은 굴레´로 번역할 수 있냐"며 "이러한 번역판 위에 (잘못된)질문이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의 사회과학적 지식이 얼마나 미천한지 지적하겠다"며 "55번 질문 ´부상자는 어떤 자료를 기준으로 했나´에 나오는 ´산업재해율´은 다시 계산하면 검찰측이 주장하는 100여만명이 아니라 20~30여만명이 나온다. 기본적인 용어도 모르는 검찰(의 낮은 지식수준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즉각 "번역은 번역이 책임진다. 우리는 의역과 직역의 문제가 있어 원어 그대로 해주기를 부탁했고, 직역을 보며 의미를 곱씹을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재판장에는 재향군인회, 양심수석방을 위한 시민단체, 학생 등 약 150여명의 방청객이 자리했고, 증인들이 송씨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할 때마다 일부 방청객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상영 기자] c6297a@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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