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특집>"혼자 살아남아 미안하다, 전우야"
울산서 26년째 순국 전우들 기리는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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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대원 160여명 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울산의 최수용(81) 씨가 26년째 숨진 전우를 기리는 위령제를 지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백골전우회는 5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백골부대 성역지에서 백골전우회 회장이기도 한 최 씨와 강원도 철원의 백골부대 장교, 부대원 등 전방 군부대 관계자, 신장열 울주군수, 서우규 울주군의회 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6회 진백골 위령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최 씨가 한국전쟁 때 숨졌던 동료 중대원 160여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 1983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이날 위령제는 백골전우회 행진에 이어 국민의례, 진백골 6중대 전공 발표, 추모사, 헌화 및 분향, 백골부대가 제창, 만세 삼창,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최 씨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8월 울산에서 군에 입대한 뒤 육군 백골부대 의 진백골연대 6중대에 배치됐고 4개월여 뒤인 12월1일 국군의 북진 대열에 참여해 함경북도 부령까지 진격했다.
하지만 북진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왼쪽 다리에 수류탄 파편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작전에서 하루 제외됐고 다시 복귀하려 했지만 작전과정에서 무전이 끊긴 부대의 행방을 찾지 못해 결국 다른 부대로 편성됐다.
최 씨는 이후 자신이 속했던 6중대가 함경북도 부령 인근 성막에서 인민군에게 포위돼 160여명 중대원이 모두 전사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고 말았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휴전 뒤인 1959년 중사로 전역했다.
혼자 살아남아 죄스러웠다는 최씨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160명의 동료 전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추모제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1983년 입대 동기가 많았던 울산으로 내려와 그동안 노동판 등을 돌며 막일로 모았던 돈으로 화산리에 조그만 규모의 진백골연대 6중대 추모관을 세웠다. 추모관에는 당시 6중대 중대장이던 이원계 소령의 영정과 동료 전우 160여명의 위패가 보관돼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백골부대가 창설됐던 부산 중구 중앙동 4가 91번지 관할 부산 중구청에 건의해 옛 부대 터에 창설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갖기도 했다.
최 씨는 "매년 열고 있는 이 행사가 나라를 위해 묵숨을 바친 많은 호국영령의 넋을 가슴속에 새롭게 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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