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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영부인,상록수부대 유가족 위문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1-09 오후 3: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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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스마오 동티모르 영부인이 지난 12월 9일 한국을 방문, 권양숙여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동티모르 국민들은 외롭게 오랫동안  싸워왔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주는 외부 사람에게 늘 감사하는데, 아드님의 희생은 오래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커스티 구스마오(41) 동티모르 대통령 부인은 9일 오전  서울마포구 망원2동 고(故) 최희 상병의 집을 찾아 최 상병의 부친 중배(64)씨에게 이같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최 상병은 지난 해 3월 상록수 부대원으로 동티모르에 파견돼 평화유지군  활동을 벌이던 중 다른 장병 4명과 함께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구스마오 여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청와대를 예방한 뒤 다른  일정을 뒤로한 채 곧장 최씨의 집을 찾았다.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도착한 구스마오 여사는 최씨에게 "아드님을 잃은 데 대해 모든 동티모르 국민과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을 대신해 깊은 슬픔을  전한다"고위로했다.

   

최씨는 이에 대해 "먼 길 오시느라 참 수고가 많으셨다"고 인사한 뒤 "제  아들은 동티모르를 사랑했고 파병 기간 메일을 통해 `나중에 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도와주고 싶다'고 말하는 등 그 나라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어했다"고 답사했다.

   

최씨는 또 "대학에서 포르투갈어를 전공했는데 그 쪽 문화를 더 배우고  싶다며 자진해서 갔는데 그만 변을 당했다. 매우 슬픈 일이지만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구스마오 여사는 이에 "뜻 깊은 이야기"라며 "아무 것도 위로가 될  수  없다는건 알지만 동티모르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봉사 과정에서 희생당한  아드님에  대해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우리도 6.25를 거치며 가난한 시절을 겪었고  동티모르도  지금은 어렵지만 아무쪼록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하자 구스마오 여사는 "한국과 동티모르는비슷한 점이 많다"고 화답했다.

   

구스마오 여사는 최 상병의 어머니 김찬주(58)씨에게도 "저 역시 두 아들의  엄마로서 아들을 잃은 큰 슬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많은 동티모르의 어머니들이 전쟁 중 아들을 잃었고 그 때문에 자녀 잃은 부모의 마음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우정과 감사의 표시'라며 동티모르 전통 후드인 `살렌달'을 건넸다.

   

구스마오 여사는 또 동티모르산 커피와 동티모르의 풍경이 담긴 사진책도  선물했다.

   

구스마오 여사는 아울러 최씨가 `노무현 대통령께서 3월께 유가족들이 동티모르를 방문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하자 "그 때 꼭 뵙기를 바란다"면서 "개인적으로 제 집과 사무실로 두 분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스마오 여사 일행은 방한 기간 동티모르에서 숨진 나머지 네 장병의 유가족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뒤늦게 도착한 호세 라모스 홀타 외무장관 일행과 합류한 뒤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예방, 윤영관  외무장관과의  공식회담,여성 지도자 및 기관장 초청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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