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과 우리민족의 사명
모든 사람이 ‘가정의 평화’ ‘나라의 평화’를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연간 31만 쌍이 결혼하고 14만 쌍이 이혼한다는 통계가 있고 또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이 속해 있는 가정이나 직장·사회·국가·지구촌 어디든 간에 모든 사람이 이르고자 하는 상태는 바로 ‘자유로움’인데 외부적인 여건들로 인해 그 자유로움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개인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자유로움, 가정이나 직장·사회·국가로부터 생명을 위협받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완전한 자유로움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나아가 개인의 존엄성이 보장되고 삶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살아 나가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가 실현되는 여건이 보장되는 체제를 ‘선’(善)이라고 한다면 억압받는 체제를 ‘비선’(非善) 또는 ‘악’(惡)이라 할 것이다.
그 악의 체제를 선의 체제로 바꾸어 평화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개인이나 조직·국가가 추구해 나가는 노력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그 선에 대한 기준이 지구촌이나 인류 차원이 아닌 자기 국가나 민족 차원에 머무르게 됨에 따라 자기편에서 보면 선이라는 가치도 상대편 국가나 민족 입장에서 보면 비선이고 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이나 국가에도 선이면서 지구와 인류 모두에게 선이 되는 그런 가치관이 있을 수 있는가. 그게 있다면 국가끼리 왜 다툼이 끊이지 않는단 말인가. 다행히도 그 가치관이 우리 대한민국에는 있다. 바로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이다. 무릇 인간을 모두 이롭게 하는 일을 실천하는 것, 나아가 사람뿐만 아니라 우주 만물 모두를 이롭게 하는 철학, 하늘의 뜻이 이 세상에 실현되도록 하는 철학, 이러한 큰 뜻으로 단군조선이 개국됐고 반만년 동안 이 철학이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 홍익인간 이념은 하늘이 처음 열리고 천지창조가 시작됐던 그 시대로부터 유래되기 시작한다.
‘반만년 역사’라고 통상 말하고 있는 우리 역사를 단군시대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2 한·일 월드컵 경기 때 붉은 악마 응원단이 사용했던 우락부락한 눈에 두 개의 뿔이 달린 친근한 이미지의 빨간 도깨비로 상징된 단군시대 이전 환웅시대 14대 왕이었던 치우천왕으로 이어지고 그 이전의 환인시대·유이씨시대·마고성시대·율려시대를 거쳐 한시대까지의 2만 년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로 신라시대 박제상이 쓴 ‘부도지’(符都誌)에 이런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선악의 분별심이 없이 사람 간에, 그리고 우주 만물과 완전한 조화로움 속에서 살아오던 차에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물을 마시러 우물에 가서 기다리는 중 근처 숲속에 우연히 들어가 못 보던 열매를 따 먹고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세상이 전과 달리 좋아 보이고 귀로는 아름다운 소리가, 코에는 향기로운 냄새가 느껴지는 등 좋고 나쁜 분별심이 생기기 시작했다(五味의 變). 사람들 간에 은밀히 이러한 일이 확산돼 착한 사람·나쁜 사람, 내 편·네 편이 나누어지고 화합과 조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다시 그 본래의 모습인 완전한 조화로움을 되찾아야 한다는 서약을 하고(復本 誓約) 세계 각지로 흩어져 나간 사람들 중 우리 민족이 그 장자(長子)로서 ‘홍익인간’의 철학으로 단군조선이 개국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우리가 그 사명을 이어받은 후손인 것이다. 지구와 인류 차원의 큰 사명을 타고난 우리 한민족이 우리의 위대한 상고사에 대해 소홀한 사이에 중국이 오히려 고구려 역사를 편입시키려는 의도로 소위 ‘동북공정’을 추진한다는 사실은 우리의 정통성과 뿌리 자체를 흔드는 문제로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군사적 충돌이나 테러와 같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력이라는 수단이 사용되고 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무력적 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음으로써 그 많은 노력과 대가를 치르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근본적인 평화의 상태는 요원해 보인다.
바로 그 분쟁의 현장에 대한민국 국군이 나서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태평양시대에 인류에게 밝은 등불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된 ‘동방의 등불’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인류의 반목과 대립현상을 화합과 조화로움으로 변화시키려는 사명을 띠고 나서게 되는 것이다.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 역할을 해야 하는 한국이 바로 이 시기에 이라크에 파병되는 것이 어찌 미국의 요청이나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겠는가. 수천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이 역사적이고 전인류적인 사명을 실천하러 우리의 국군이 나서는 것이다. 그들이 이 위대한 사명을 수행한다는 자부심으로 자랑스럽게 그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큰 성원을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제공 :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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