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양자회담의 波長
예상 하던대로 미국이 북한과 양자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국무부 P.J. 크롤리 대변인이 그렇게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기간 중 이미 누구와도 협상하겠다고 했다. 갑자기 나온 예상밖 뉴스가 아니란 뜻이다. 이것을 계기로 한반도 汎우파와 汎좌파의 氣싸움, 담론 싸움, 전력전술 싸움, 정치戰, 정보전, 심리전, 선동선전戰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김정일은 6자회담, 직접대화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을 해도 절대로 核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양자대화에서 갈수록 더 크고 많은 對美 요구를 할 것이다. 예컨대 “우리도 核을 축소할 터이니 너희도 똑같이 해라”든가, “한미동맹을 폐기하라”든가 하는... 그리고 우리를 향해서는 그 남쪽 동맹군을 통해 연방제, 국가보안법 철폐, ‘反보수 진보 대연합(통일전선)’의 집권 투쟁을 선동할 것이다.
남쪽의 방송, 일부언론, 좌파 대중조직, 전선운동체들은 본격적 ‘反우파 통일전선’ 형성을 고취할 것이고, 우파 담론과 우파운동의 ‘왕따’를 선동할 것이다. 그리고 일부 우파는 ‘중도’를 표방하면서 싸움 회피 자세로 나갈 것이다. 핵 폐기 이전에라도 대규모 대북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도 아마 그쪽으로 슬슬 가려 할 것이다.
이 시점을 맞아 대한민국 진영은 무엇을 해야 하나? 한 마디로 방어전 일변도에서 機先을 잡는 공격전으로 나가야 한다. 패배의식과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이참에 결판을 내고 말자는 결연한 공격전으로 나가야 한다. 공격전의 핵심은 대북 정보전, 선전선동전, 심리전이다. 북한주민의 마음을 쟁취하고, 김정일 수령독재의 아킬레스 腱을 공략하는 싸움이다.
울타리를 두르고 그 아성만 고수하려던 지금까지의 방어전으로는 우리는 더 이상 버티고 이길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의 陣地는 그것대로 사수하면서도 이제는 우리도 공세적인 대북 政治戰으로 나가야 한다. 공격이야말로 최선의 방어다.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동원해서 한반도 좌파통일전선의 남한 체제변환(regime transformation) 담론에 정면으로 맞서는 북한 체제변환 담론을 천명해야 한다.
이것을 '비현실적'이라고 말하는 자칭 '합리주의자'들은 선동선전과 담론투쟁이 뭔지를 모르는 책방도령이자, 백면서생들이다. 남북 교섭과 한반도 국제회담을 포함하는 모든 정치적 작업은, 설령 그것이 전쟁의 방식이 아니라 할지라도 결국은 그것도 '싸움'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그래서 싸움을 왜 해야 하는지, 싸움을 할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아가'들이다.
싸움의 프로(professional)인 汎좌파는 지금까지 그런 싸움을 지속적으로 해도 아주 잘 해왔다. 그런데 汎우파는 왜 그렇게 하지 않고, 못하는가? 수령독재, 인권압살, 쇄국주의, 폐쇄경제, 反시장, 군사독재(先軍), 세습왕조...는 북한주민의 초보적인 인간조건조차 파괴하는 主犯임을 북한주민에 널리 알려야 한다. 정보전에 의한 김정일 앙시앙 레짐(구체제) 에 대한 공세적 선전선동戰-대한민국 진영도 이제는 고도의 전략전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죽지 않고 살려면 말이다. 역사에 공짜는 없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http://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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