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평해전 영웅들 고속함되어 나라 지킨다
1번 윤영하함에 이어 유도탄 고속함 2.3번함 진수..2번 한상국함, 3번 조천형함으로 명명
제2연평해전 순국(殉國) 용사들 넋이 최신예 유도탄고속함정으로 되살아났다.
23일 오전 11시쯤 진해 STX조선해양에서는 최첨단 유도탄 고속함(PKG·Patrol Killer Guided) 2번과 3번함인 '한상국함'과 '조천형함' 진수식이 열렸다. 이 두 함정은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고(故) 한상국·조천형 중사 이름을 땄다. 지난 6월 서해에 실전배치 된 1번함 '윤영하함'과 같은 급으로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기리는 해군의 노력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배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STX조선해양 김강수 대표이사, 김태호 경남도지사, 조선소 및 군 관계자, 한상국·조천형 중사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진수식에서 2, 3번 유도탄 고속함은 제2연평해전 영웅들의 이름 따 ‘한상국함’ ‘조천형함’으로 명명됐다.
한 중사의 어머니 문화순(63)씨는 진수식 내내 눈을 지그시 감고 자주 한숨을 쉬었다. 문씨는 "아주 고맙고 감격스럽다"며 "눈물을 안 보이려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조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63)씨도 "이렇게 아들 이름을 딴 배를 만들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중사 미망인 김종선(35)씨는 "이런 배가 그때(연평해전) 있었더라면 남편이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영원히 남편을 잊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고(故) 한상국 중사(추서계급)는 당시 참수리 357정의 조타장으로, 고 조천형 중사(추서계급)는 20㎜ 기관포 사수로 빗발치는 적의 총탄 속에서도 끝까지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정 총장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제2연평해전에서 조국을 위해 희생한 한상국·조천형, 두 영웅의 고귀한 애국심과 진정한 군인정신이 국민과 해군 장병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상국함과 조천형함이 해군에 인도되면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두려운 전력’이 돼 조국 해양수호의 최전선을 누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수된 한상국함과 조천형함은 1996년과 2002년 두 차례 교전에서 도출한 교훈을 바탕으로 생존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최첨단 무장과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함은 정부 투자를 받아 두산중공업과 해양연구원이 공동개발한 2만7000마력의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 건조기술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망 등의 방해를 받지 않고 저수심에서 고속 항해가 가능하며 최대시속 40노트(74㎞)를 자랑한다.
또 보다 먼 거리에서 적 함정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뿐만 아니라 76㎜ 및 40㎜ 함포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공격수단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함정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최첨단 대공, 대함, 탐색·추적 레이더와 적의 위협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국내 개발 전투체계를 갖춤으로써 해상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두 함정은 2010년 9월과 10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해군은 유도탄 고속함 4~6번 함의 이름도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 황도현·서후원 중사(추서계급)와 박동혁 병장(추서계급)의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해 영해 수호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참수리급 고속정을 교체하는 차기고속정사업(PKX)은 이미 취역한 윤영하함과 한상국함·조천형함을 포함, 총 24척이 건조된다.
여객선·화물선·특수선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조선해양 전문기업인 STX조선해양은 2007년 9월 방위사업체로 등록, 이번에 처음으로 해군 군함을 건조했으며 앞으로 PKG 5번 함까지 건조할 예정이다.(konas)
코나스 정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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