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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구출 루트 막힐 듯

Written by. 중앙일보고란 기자   입력 : 2004-01-17 오전 8: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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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캄보디아→한국행
탈북난민본부 어제 회견 

 

 2002년 8월 북한 회령을 탈출한 文모(25)씨. 중국 북동부에서 막노동 등을 하며 떠돌던 文씨는 우연히 선양(瀋陽)에 가면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선양으로 향했다.



수소문 끝에 한국 입국을 도와주는 민간단체를 접촉, 다른 탈북자 5명과 함께 목숨을 건 한국행을 감행하기로 했다. 한국에 안착하면 받게 될 3천7백여만원의 정착금 중 2백만원을 수수료로 떼어준다는 간단한 조건이었다.



1차 목적지는 베트남 접경지역. 현지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선양에서 베이징(北京)을 거쳐 쿤밍(昆明) 등을 거치는 열차의 3등칸에 몸을 실었다.



수시로 중국 공안들의 단속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적발되면 북송행이 기다릴 뿐이었다. 단속 기미만 보여도 기차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을 찾아야 했다.



10여일이 걸려 도착한 곳은 베트남 국경지대. 관광객으로 위장하기 위해 때에 전 옷을 갈아입고 국경을 넘었다. 이어 베트남 호치민과 캄보디아를 돌아다닌 뒤 그해 12월 말 최종 목적지인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국 영사관에 도착했다.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가 이런 루트를 통해 국내에 입국시킨 文씨와 같은 처지의 탈북자는 2002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두 1백97명이었다.



탈북난민본부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탈북자의 국내 입국 경로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비밀이 지켜져야 할 동남아 루트를 경찰이 수사를 통해 공표해버림으로써 탈북자 구출 루트가 막히게 됐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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