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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U 관련 북-미 논란 통역문제에서 비롯"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1-23 오후 6: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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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고농축 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거듭 일축, HEU 프로그램의 실존 문제를 놓고 양국간 논란이 지속중인 가운데 이같은 논란은 통역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10일 미국의 북한방문단 일원으로 영변 핵 시설을 둘러본 스탠퍼드대의 존 루이스 교수는 방북 기간 중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평양에서 북한 관리들과 나눈 한글 대화록을 보여줬으며 대화록에는 HEU 프로그램 존재 여부가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 부상은 루이스 교수와 로스알라모스 국립핵연구소의 지그프리드 헥커 전 소장 등 5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에 고농축 우라늄 방식을 이용한 핵 프로그램이나 장비, 전문 기술(expertise)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루이스 교수는 밝혔다.

대화록은 당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켈리 차관보 등 미 대표단에게 "우리는 핵프로그램을 가질 권리를 갖고 있다(We are entitled to have a nuclear program)"고 밝힌 뒤 "이 보다 더 강력한 무기도 갖고 있다(We have a weapon more powerful than that)"는 말도 덧붙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루이스 교수는 말했다.

강 부상은 그러나 "이 말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뜻하는 것인가"라는 켈리 차관보의 물음에 대해 "판단 여부는 당신들에게 달려 있으며 일일이 해석까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루이스 교수는 덧붙였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강 부상이 미 대표단에게 HEU 프로그램 존재 사실을 시인했다고 강조해왔다. 켈리 차관보는 22일 기자들에게 "나는 아직도 (강 부상이) 당시 대화에서 우라늄 농축을 이용한 핵 프로그램을 시인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미국측의 통보 직후 이를 부인했다"고 밝히고 "북한이 최근 들어 우라늄 핵 프로그램 보유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HEU 프로그램 존재 여부를 둘러싼 북-미간 논란 불식을 위한 전문가 회담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루이스 교수는 말했다.

(워싱턴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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