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북한민주화를 위한 결사전을 벌이자.
새해인 2004년에 우리 앞에는 북한민주화 사업에서 새로운 국면을 열어놓아야 할 중대한 과업이 나서고 있다.
변화되는 국내, 국제 정세를 옳게 이용하고 우리의 주체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잘 투쟁하면 북한민주화 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여 기회를 놓칠 때에는 우리 사업에서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퇴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중요과업에 대해 언급하려고 한다.
1.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결사전을 벌일 사상적 각오를 확립하여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북한민주화를 위한 필승불패의 전략전술적 묘안이 있는가고 묻는다. 물론 나에게는 그러한 묘한 작전계획이 없다. 정신을 가지지 못한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개조사업에서도 정확한 행동계획을 세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정신을 가진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개조사업에서 예견성 있는 완전한 행동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일 독재집단은 수령절대주의독재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민주화하기 위한 작전계획을 세우는 사업은 탁상에서 머리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 적아간의 치열한 투쟁과정에서 필사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창조적 사업으로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북한독재체제를 붕괴시키는 묘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적과의 간고한 투쟁을 통하여 작전계획을 직접 수립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이 그런 계획을 세워주면 따라가겠다는 안일한 방관자의 입장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는 비록 북한민주화를 위한 필승불패의 묘안은 없어도 독재체제는 반드시 패망하고 인민은 승리한다는 진리를 굳게 믿고 있다. 또한 자기를 키워준 어머니 조국과 자기 민족이 고통과 불행을 겪고 있을 때 그것을 구원하기 위하여 목숨바쳐 투쟁하는 것은 응당하며 이 길에서 희생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객관적 정세는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도 있다. 정세가 불리하다고 하여 투쟁을 포기할 수도 없으며 정세가 유리하다고하여 도탄에 빠진 북한동포들이 언젠가는 구원되겠지 하고 역사의 흐름에만 맡기고 안일하게 지낼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외부의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결코 그것을 구걸하지는 않는다. 자기의 본분을 다한 조건에서만 외부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법이다. 외부에서 자발적으로 지원을 주면 좋지만 지원이 없을 때에는 미력하나마 자기 힘을 다해 싸우다 죽는 길을 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결국 정의가 승리하고 인민이 승리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이런 점에서 인민을 위하여 헌신분투하는 사람에게는 희생은 있어도 패배는 없다. 우리의 희생은 인민의 승리에 이바지한 것으로 하여 인민의 승리의 일환으로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새해에 결사전을 벌여 북한민주화 위업에서 새 국면을 개척해 나가자는 것을 호소하는 바이다.
2. 단결하여 투쟁하여야 한다.
우리의 힘은 미약하다. 인적 요인의 면에서도 미약하지만 물적인 요인의 면에서는 더욱 미약하다. 우리는 자립적으로 투쟁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도, 물질적 조건도 없다. 우리의 이 미약성을 보상할 수 있는 결정적인 예비는 단결하는 데 있다. 우리가 생사운명을 같이 하도록 단결되면 그 생명력은 몇 천, 몇 만배로 강화된다. 단결은 힘의 원천이며 승리의 결정적 담보이다.
집단의 단결을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로부터 무조건 단결을 요구하는 주장도 나오게 된다. 단결의 목적도 인민의 승리를 보장하는 데 있는 만큼 이런 목적을 떠난 무조건적 단결이란 허용될 수 없다. 바로 인민의 승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적에 대한 신념이 약한 데로부터 단결이 안 되는 것인 만큼 목적 자체를 무시하고 단결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목적의 가치를 투철하게 인식시키는 방향에서 단결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목적은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보장하며 인민의 창조적 활동을 높이는 데 있다. 인민의 행복과 창조적 역할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인민의 공동의 이익이고 사회발전의 근본요구이며 이야말로 인민의 통일단결의 기준으로 된다.
인민의 공동의 이익에 맞게 단결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인민의 이익에 맞는 통일적인 지휘가 필요하며 이러한 지휘에 복종하는 것은 집단의 모든 성원들의 신성한 의무이다. 그러나 개인영웅주의자들은 “내가 누구만 못한 사람이 아닌데 왜 내가 남의 지휘에 복종하겠는가, 지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이른바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투쟁을 벌인다.
집단에 대한 지휘기능을 담당하도록 집단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람들은 개인의 요구와 의사에 따라서가 아니라 집단의 요구와 의사에 따라 지휘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지휘에 복종하는 것은 집단의 요구와 이익에 복종하는 것이지 어느 개인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지휘기능을 집단으로부터 위임받은 사람들은 개인적인 요구와 이익에 의하여 행동하는 사적인 존재인 것이 아니라 집단의 요구와 이익을 대표하는 직책을 체현한 공적인 존재이다. 이런 점에서 집단의 이익을 관리하는 최고책임자가 개인인 경우에도 그는 개인으로서의 지도자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지도기능을 수행하는 공적인 지도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지도기관은 지휘를 담당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집단에 대한 충실성이 검열되고 평가되어야하며 보다 더 충실하고 유능한 사람들로 교체되어야 한다. 지난 시기 공산당에서는 집단을 관리하는 최고책임자 개인을 지도자로 인정하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무조건 단결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지도자(수령)에 대한 개인숭배와 개인독재를 허용하는 엄중한 과오를 범하였다. 심지어 북한독재집단에서는 수령을 인민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면서 인민의 생의 목적이 수령에게 충성과 효성을 다하는 데 있는 것처럼 주장하며 수령의 민족, 수령의 당에 대하여 떠들게 되었던 것이다.
민주주의적 집단 안에서는 지휘하는 사람이나 지휘 받는 사람이나 집단의 공동의 주인으로서 완전히 평등하다. 여기에서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사람들의 창조적 역할에서는 차이가 있다. 지휘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사회에 유익한 것을 많이 창조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차이가 있다.
사회적 집단을 위하여 보다 더 많은 유익한 역할을 한 사람을 보다 더 값있는 존재로 평가하는 것은 참다운 평등의 원칙에 부합되는 것이다. 사회의 공동의 주인으로서의 자격의 평등과 창조적 역할에 대한 평등한 평가야말로 평등의 원칙의 기본내용을 이루며 이것이 곧 사회의 정의의 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민주주의적 집단의 통일단결을 보장하려면 평등의 원칙, 정의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적 인간관계에서는 평등의 관계와 함께 또 하나의 기본적인 관계가 있다. 그것은 사랑에 기초한 상호협조의 관계이다. 평등의 관계와 사랑의 관계는 인간관계를 규제하는 두 개의 기둥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진 생명을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존재인 동시에 서로 결합되어 집단적인 생명체를 이루고 생사운명을 같이 해나가는 집단적 존재라는 사정과 관련되어 있다. 사람은 자기 개인의 생명을 귀중히 여길 뿐 아니라 자기 집단의 생명을 또한 귀중히 여긴다.
사람은 고립된 개인으로서는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사람답게 살 수 없다. 즉 사람으로서의 생명을 지니고 살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집단과 떨어져 고독한 처지에 놓이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과 결합되어 서로 생명을 주고받으며 사랑하게 되면 위대한 생명을 지니고 사는 더 없는 행복을 체험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통일단결은 힘의 원천일 뿐 아니라 행복의 원천이기도 한 것이다.
평등의 원리와 사랑의 원리는 다같이 인간의 행복과 번영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동일한 목적으로 하여 하나로 통일되어 있지만 각각 다른 측면을 가지고 서로 대립되어 있다. 그러므로 평등의 관계를 무시하고 사랑일면에 치우쳐도 안되며 반대로 사랑의 관계를 무시하고 평등의 관계 일면에만 치우쳐도 안 된다.
민주주의적인 통일단결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등의 원리에 의거하여 집단 내부에서 정의의 질서를 세워야하며 이에 기초하여 인간의 행복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테두리 안에서 동지적 사랑의 원리를 구현해 나감으로써 집단의 통일과 단결이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을 다같이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모든 집단성원들은 지도기관 성원들이 독재를 실시하는 것을 경계하고 견제하는 동시에 그들이 집단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지휘를 성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동지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이기주의, 개인영웅주의는 사랑의 원리에 배치될 뿐 아니라 평등의 원리에도 배치된다. 개인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평등의 원리와 동지적 사랑의 원리를 지켜 집단의 통일단결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참다운 삶의 목적과 그것을 실현하는 올바른 방도가 무엇인가를 밝혀주는 사상교육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적 통일단결의 수준은 결국 집단성원들의 민주주의적 사상교육수준에 의존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우리 민족의 진정한 조국이며 북한민주화를 위한 가장 믿음직한 기지이다. 새해에 우리는 북한민주화에서 선봉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탈북자들의 대열을 사상적으로, 조직적으로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내의 민주수호 역량과의 동맹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민주화는 세계민주화의 일환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새해에 우리는 해외동포들의 애국적 역량과의 통일을 강화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민주주의 우방국가들의 민주주의 수호단체들과의 국제적 연대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특별히 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 사업기지를 꾸리는 데 전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사업기지를 꾸리지 않고 애국투쟁을 진행하는 것은 진을 치지 않고 적과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모하다고 볼 수 있다. 사업기지를 꾸리는 데 선차적인 주목을 돌려야 한다. 자립적으로 사업하는 데 필요한 국내기지를 반드시 꾸려야 하며 북한의 애국조직들과 연계를 정상적으로 가질 수 있는 해외기지를 꾸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상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북한 인민을 구원하기 위하여 한 목숨 바칠 각오를 가진 사람들이 굳게 단결하여 투쟁한다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2004년에는 이상 세 가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모든 탈북자 동지들과 함께 과감하고 인내성 있는 투쟁을 진행할 것을 결의 다지는 바이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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