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돌아온 전쟁포로, 전용일씨 귀환 환영행사

Written by. 한영숙   입력 : 2004-01-28 오전 6:04:5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단 한순간도 먼저 간 전우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국군포로 전용일(全龍日,73)씨가 한국전쟁 당시 소속부대였던 6사단장에게 전역신고를 하는 자리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한 말이다. 인류 최대의 선물이라는 망각의 기억 속에서도 그리운 가족과 옛전우들에 대한 그리움은 끝내 잊지못하는 것일까...

50년 4개월 만에 꿈에도 그리던 고향을 찾은 전용일씨가 27일 오후 2시 경북 영천시 일원에서 열린 시민 귀환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시민과 기관단체장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환영행사에서 전용일씨는 인사말을 통해 "50년동안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 고향의 하늘과 산천과 사람들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제 돌아왔으니 여기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말로 소감을 피력했다.

또, "고향땅 찾아오는 길에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말로 귀환과정의 험난한 여정을 소개하면서 "지금 이북사람들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니 제발 북한 동포들을 구해달라"는 말로 반겨주는 시민들에게 답례했다.

환영대회에 앞서 전씨는 영천시 고경면에 있는 호국용사묘지를 찾아 한국전 참전용사를 비롯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참배했다.

 

지난 해 12월 3일 영천호국원 대첩비앞에서 영천시 재향군인회(회장 귄영락) 주최로 전용일씨 귀환촉구 결의대회를 가진지 꼭 두어달 만의 일이다. 당시 재향군인회측은 "우리는 그를 잊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우리를 잊지않았고 조국의 산하를 잊지않았다"며 하루빨리 (전용일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대대적인 송환촉구 결의대회를 벌인 바 있다.

행사를 마친 전씨는 재향군인회 관계자 등과 함께 차량을 타고 30분 정도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용일씨의 대대장이었던 박종길(82세), 소대장 유성재 씨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노환으로 서울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씨는 30여 시민단체가 마련한 선물과 함께, 박진규 영천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재향군인회측으로부터는 무선전화기를 선물받았다.


아직 손에 익지않을 무선전화기는 북한 주민들로서는 평생 가져보기 어려운 귀한 물건이다. 북한에서는 만져볼 수도 없었던 낯선 기계를 접하면서 전용일씨는 북에 두고온 가족들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고 말했다. 

북에 아들과 딸을 남겨두고 온 전용일씨로서는 함께 북한을 탈출하다 북송된 막내 아들이 제일 마음에 걸렸을런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평생 '그리움'이라는 화두를 안고 살아왔던 전용일씨는 이제 대한민국에 정착하면서 여러가지 새로운 번호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군번 0676968 하나만 가슴에 안고 고국을 떠나야했던 그에게 새로운 주민번호가 부여되고, 새 무선 전화번호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져 갈 전용일씨...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가 대한민국에서 남은 여생을 편안히 살기를 기원하는 동시에, 평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갈 북에 남겨진 또다른 국군포로 496명을 기억하는 일일 것이다. ##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