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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민 분열돼선 선진화의 길 갈 수 없다"

제91주년 3·1절 기념사... "북한은 남한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 바꿔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3-01 오후 9: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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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우리민족은 이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난 2년여 동안 일관된 원칙과 진정성을 갖고 남북간 문제를 풀어왔다고 인도적 지원과 관련된 내용들을 언급하고는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북한 주민의 삶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남북관계와 관련해 이 같이 밝히고 "그러나 남북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남한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며, 민족자존 의식을 가지고 남북간의 여러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대화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정부가 이미 북한 당국에 제안한 바 있는 그랜드 바겐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의 필요성과 함께 북한도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 사진은 3․1절 하루전인 2월28일 광복회원 등 일반 시민 1,000여명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민족대표 및 3․1독립운동희생선열 추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는 장면. ⓒkonas.net

 이 대통령은 "나라를 잃은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자, 광복군 창설 70주년이기도 한 오늘 우리는 한일강제병합 한 세기의 특별한 해를 맞아 또 다른 100년, 국가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결의를 다지고자 한다"면서, 지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돌아보고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며 "그러나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살리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오기도 한다"며 "세상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과감히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의 시대가 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변화 없이는 내일도 없고, 대한민국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이 분열되어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다"며 선진화로 나아가기 위해는 국론통합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 날 폐막된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우리 선수들이 선전한 모습을 언급, "우리 젊은이들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썼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이들 젊은이처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를 품으며 인류공영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91주년 3·1절 기념사 전문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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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주년 3.1절 기념사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북녘 동포와 해외 동포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는 제91주년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충절의 고장, 천안에 모였습니다. 저 매봉산과 이곳 아우내는 유관순 열사가 대한독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곳입니다.

일제의 총칼 앞에 맨손으로, 당당히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독립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딸이 쓰러지면 아버지가 잇고, 아버지가 쓰러지면 어머니가 뒤를 이어 나라를 향한 일편단심이 강물처럼 흘렀습니다.

모든 내가 모여 하나가 되는 저 아우내처럼, 3.1운동에서는 너와 나가 없었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양반, 농민, 상인 나이와 신분,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나라를 찾는 일에 혼연일체가 되어 목숨을 바쳤습니다. 천도교 신자도, 기독교와 불교 신자도 종교의 벽을 넘어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니 그날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저의 귓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듯합니다. 여러분들의 숙연한 모습 속에 그날 우리 선조들의 용기와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조국광복을 위해 몸바친 모든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의 영령에 깊이 머리를 숙입니다. 또한 독립 유공자와 그 후손들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에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 올해는 우리가 나라를 잃은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자, 광복군 창설 70주년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한일강제병합 한 세기의 특별한 해를 맞아 또 다른 100년, 국가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결의를 다지고자 합니다.

100년 전 우리의 위정자들은 밖으로는 세계대세의 큰 변화를 읽지 못하고, 안으로는 개화와 척사로 편이 갈려 민족의 힘을 모으지 못해서 망국의 비운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우리 땅은 국제열강의 각축장이 되었고, 우리 민족은 주권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위정자들을 탓하지도 않았고,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역사의 가시밭길을 헤치며 강인하게 저항했습니다.

91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일제의 혹독한 강압에 굴하지 않고, 조선의 자주독립과 '동양의 영구한 평화', '세계평화 인류 행복'의 대의를 선포했습니다. 우리의 독립을 뛰어넘어 아시아와 세계를 아우르는 원대한 꿈을 세계만방에 선포했습니다.

건국의 길에서는 민주공화제를 채택하여 대한민국을 세웠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과정에서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하여, 자유와 번영을 향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광복과 건국, 그리고 분단으로 이어지는 고난과 영광의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꿈을 이뤄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피와 땀으로 성취해 낸 우리의 선열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있고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21세기의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질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잘 이용하여 국운상승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그러나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살리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오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과감히 전진해야 합니다. 좁은 울타리에 갇혀 세계변방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세계와 협력하며 세계중심으로 우뚝 설 것인가, 시대는 우리의 현명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오늘의 변화 없이는 내일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전 인류의 공존공영과 세계문화에 기여하고자 했던 3.1운동의 정신을 잇는 길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 정신을 이어 반드시 선진일류국가와 성숙한 세계국가를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돌이켜 보면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각성이었습니다. 3.1운동은 모든 사람의 자유와 평등을 선언했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첫출발입니다.

우리 민족은 또한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다 함께 행복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 큰 물결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갔습니다. 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가치 속에서 화합하는 공화의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이 정신은, 국민의 민생향상을 위해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지양하고, 서로를 인정 존중하며 생산적인 실천방법을 찾는 중도실용주의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이 분열되어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더 따뜻이 살피고, 사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이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설사 어렵다 해도 내일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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