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돼라.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 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하는가”

이 말은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며 청년교육을 통해 민족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으로, 도산공원에 비석으로 새겨져 있다.

민족계몽운동가로 자주독립과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순국 72주기 추모식이 오늘 오전 10시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도산공원에서 (사)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회장 백낙환)와 흥사단(이사장 반재철) 주관으로 열렸다.

▲‘도산 안창호 선생 순국 72주기 추모식’이 10일 250여 명의 독립유공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와 흥사단 주최로 도산기념관 점진홀에서 열렸다.ⓒkonas.net

이날 추모식은 김양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남일우 광복회 부회장,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광복회원, 흥사단원, 도산학회,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전봉독, 추모사, 추념사, 헌시, 추모가 제창, 헌화 및 분향의 순으로 진행됐다.

▲ 김양 국가보훈처장이 추모식이 끝난후 안창호 선생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konas.net

안창호선생(1878.11. 9~1938. 3.10)은 평남 강서 출생으로, 1897년 독립협회에 가입, 만민공동회를 개최해 자주독립과 국민의 자각을 호소한 분이다.

1902년, 2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친목회를 조직하고 회장에 선출됐으며, 1905년 상부상조와 조국광복을 목적으로 동 회를 공립협회로 재창립하여 초대회장에 취임, 공립신보를 발행했다.

1907 비밀결사 조직인 ‘신민회’를 결성해 구국 운동을 전개했고, 1909년에는 ‘청년학우회’를 조직하여 청년운동을 전개했다.

1910년 통감부의 도산내각 조직 권유를 일축하고 중국으로 망명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191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인국민회’(Korean National Association)를 조직해 초대 회장에 취임했으며, 1913년에 ‘흥사단’을 조직해 민족계몽운동과 국권회복 활동을 펼쳤다.

민족교육운동을 통해 자주독립이 가능하다고 믿은 도산(島山) 선생의 흥사단 정신은 오늘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19년 국내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난 후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들어서자 임시정부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서리에 취임하여 독립신문을 발간하는 등 임시정부의 기반을 굳혔으며, 1923년에는 ‘대독립당’을 결성하고 중국과 만주 등을 중심으로 독립운동 근거지로서 이상촌 건설을 시도했다.

1924년에는 남경에 동명학원을 설립해 실력배양운동의 기초를 다졌으며, 1930년에 ‘동인호조사’(同人互助社)를 조직해 한인들의 합심 협력을 기획했고, 1931년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폭탄투척 의거로 피체, 국내로 압송되어 4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와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는 등 평생을 조국독립에 헌신했다.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피체되어 옥고를 치르던 중 병을 얻어 동년 12월 보석으로 출옥했으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1938년 3월 10일 순국했다.

순국 후 망우리에 안장되었다가 1973년 현 도산공원으로 이장했으며,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한편 도산기념사업회 백낙환 회장은 추모사에서 “안창호 선생은 무실역행(務實力行 일을 참되고 실속이 있도록 힘써 실행함), 충의용감(忠義勇敢 다른 사람에 대해 신용이 있고 충성을 다하며, 사람이 참과 진실의 편에 서서 살아가려면 용감한 국민이 되어야 함), 애기애타(愛己愛他, 자기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라)를 실천으로 보여주신 분”이라며, “오늘날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나라의 대의명분을 위해 개인을 희생할 줄 안다면 하루바삐 통일된 자주독립국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 국가보훈처장도 추념사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은 온 겨레의 추앙을 받는 민족의 지도자”라며, “선생의 애기애타 정신은 작은 이익과 차이를 넘어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단결하라는 큰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 안창호 선생 순국 72주년 추모식이 열린 10일, 흰 눈이 내려 도산공원을 하얗게 덮고 있다.ⓒkonas.net

안창호 선생이 옥중 심문시 일본관헌에게 한 말은 그가 조국의 독립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서 해 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대한 민족 전체가 대한의 독립을 믿으니 대한이 독립될 것이요, 세계의 공의가 대한의 독립을 원하니 대한의 독립이 될 것이요, 하늘이 대한의 독립을 명하니 대한은 반드시 독립할 것이다.
나는 진정으로 일본이 망하기를 원치 않고 좋은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이웃인 대한 나라를 유린하는 것은 결코 일본의 이익이 아니 될 것이다. 원한 품은 2천만을 억지로 국민 중에 포함하는 것보다 우정 있는 2천만을 이웃 국민으로 두는 것이 일본의 득일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동양의 평화와 일본의 복리까지도 위하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순국 72주년을 맞아 그의 조국사랑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