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나이지리아와 지난 91년 '군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아직까지 미사일 부품이나 미사일 기술 거래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양국의 이번 '미사일협력'은 여러 가지를 시사해주고 있다.
◇ 미사일기술 수출 다변화되나 = 북한은 90년 들어 아프리카 국가 중 이집트와 우간다, 앙골라,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등을 중심으로 무기를판매했고, 이 가운데 이집트와의 미사일 기술 거래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파키스탄과 시리아, 이란, 예멘 등 일부 중동국가에도 다수의 미사일 기술요원을 내보내 미사일 기술 협력을 통한 외화벌이를 해온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2002년 한 해 예멘과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에 6천여만 달러 상당의스커드미사일과 부품을, 99년과 2001년에는 예멘과 파키스탄, 시리아에 각각 3천여만 달러와 2천여만 달러 어치의 미사일관련 부품을 수출해온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미국을 비롯 국제기구의 엄격한 감시와 각종 보복제제 조치를 당하면서 90년대 말부터는 북한과의 무기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더구나 스커드미사일 부품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북한 화물선 서산호가 2002년 12월 스페인 해군함정에 나포돼 미국 해군에 넘겨진 사건이 일어나고 최근에는대북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적용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들 국가의보폭이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은 미사일 부품과 기술 수출로 적지않은 외화를 벌이들이는 북한에는상당한 타격일 수밖에 없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은 나이지리아 등 전통적으로유대관계에 있는 비동맹회원국을 중심으로 미사일 수출 활로를 모색하려는 뜻으로보인다.
북한은 "미사일의 개발과 배비(배치), 수출은 자주적 권리에 속하는 문제"라며"(수출정책은) 주권국가들의 타당한 방위적 수요에 따르는 철두철미 합법적인 무역만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수출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 북-나이지리아 군사관계 = 북한은 나이지리아가 북서아프리카의 대표적 비동맹국이며 군사강국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군사협력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오진우(사망) 전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91년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이듬해 양국간 '군사협력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또 97년에는 나이지리아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군사회담을 갖고 '협력'을 다짐하는 등 군사부문의 우호관계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2000년 들어 양국은 군사부문보다는 '경제.과학기술협정' 체결(2001년)과 국회대표단 방문 등 정치.경제분야 협력에 더 치중해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