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에 따른 실종 장병의 수색, 인양작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향군은 26일 실종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실 발표, 그리고 북의 도발로 나타날 경우 단호하고도 확실한 응징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밝혔다.

 실종 3일째인 29일 오후 성명을 발표한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은 이 날 성명에서 "영해 수호를 위해 작전임무를 수행하다 함정의 침몰로 실종된 장병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족들에 대한 위로"를 표하고 이들 장병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성명은 이어 침몰 이후 억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한 듯 "국민들이 군과 안보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도록 진실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제반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면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사실대로 발표하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이 의도적인 북한 도발로 밝혀질 경우, 정부와 군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호한 응징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한 뒤, 국민에게도 "실종장병 구조에 마음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국민행동본부는 지난 27일 밝힌 성명에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번 침몰사고의 원인을 "북한의 도발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이 성명에서 "내부 폭발이나 암초 가능성은 절대 없다"는 생존자의 말을 인용, "생존자들조차 천안함 침몰 원인이 암초나 선내 폭발이 아니라고 증언할 정도면 남은 원인은 북한의 도발 뿐"이라며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조속히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 날 향군이 밝힌 성명서 전문임.(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

[성명] '천안함'  침몰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북한의 도발로 나타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하라!

3월 26일 21:45분경 서해 백령도 서남방 1.8Km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 이 침몰하고 장병들이 실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우리 향군의 입장을 밝힌다.

1. 실종된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우리 향군은 대한민국의 영해 수호를 위해 작전임무를 수행하다가 함정의 침몰로 다수의 장병들이 실종을 하고, 생사조차 불분명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들의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울러 실종장병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
우리 군은  '천안함'  침몰로 실종한 장병들의 실종자 수색과 인명구조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

2. 정부와 군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사실대로 발표하라.
군(軍)이란 어떤 악조건 하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로 훈련된 집단이다. 따라서 정부와 군은 북한군의 도발가능성을 간과할 것이 아니라 잠수정과 특수부대 등을 동원한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을 비롯하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이를 사실대로 발표하길 바란다.
그리고 국민들이 군과 안보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도록 진실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제반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3. 정부와 군은 북한의 도발로 나타날 경우, 단호하고도 확실한 응징조치를 취하라.
금번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의도적인 북한의 도발로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정부와 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호한 응징조치를 취하라.
어떤 경우라도 우리 해군장병들의 희생이 무의미하게 묻히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철저히 응징하라. 그리고 다시는 유사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하라!

4. 실종장병 구조에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자.
금번  '천안함'  실종 소식에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실종자 수색에 성원을 보내고 있는 전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작전임무를 수행하다가 실종된 장병들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