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한미동맹 빈틈 없을 때 북한 도발하지 못할 것"
미 싱크탱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중국이 북한과의 동맹관계 끊는 것은 북한에 사망선고나 마찬가지"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북한에 군사력을 동원해서는 승리할 가능성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냉전 당시 소련을 무너뜨린 것처럼 사상전, 경제전,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국을 방문 중인 황장엽 전 비서는 31일(현지시간) 美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 "북한의 주인은 2300만명의 북한 동포들"이라며 김정일 수령독재를 무너뜨리고 북한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황 전 비서는 “북한에 대한 사상전의 핵심은 인권옹호”라면서 미국이나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對北) 경제전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이 북한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일과 관련해서 "김정일 정권에 기대를 걸지 말라. 김정일과 직접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즉, 황 전 비서는 "김정일과 무엇을 해보려고 하는 것은 불과 싸우는 것이 아니고, 불의 그림자와 싸우는 것"이라는 것이다.
황 전 비서는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한에서 수령 독재가 없어지고 시장 경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므로 "김정일의 움직임에 (세세하게) 관심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좀 더 명확히 그의 견해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6자회담’에 대해서도 “김정일에게 ‘너는 6자회담에 올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한다면 가장 아파할 것”이라며 “6자회담에 참가하면 이것 주겠다, 저것 주겠다 하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고 황 전 비서는 강조했다.
김정일의 성격과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내가 거기서(북한에서) 떠나와서 김정일 욕하면 뭐하겠나. 난 그런 것 이야기하러 온 것 아니다”면서 “300만 명의 인민을 굶어죽게 하면서 핵을 만들고 미사일을 개발하고 하는 것을 보면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황 전 비서는 김정일이 “어린 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고 사람 꼼짝 못하게 하는 데는 수완이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에 대해서도 “그 녀석 만난 일도 없고 그깟 녀석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보다 못하면 못했지…. 그깟 놈 알아서 뭐하나”라며 “미국 같은 위대한 나라가 (그에게) 관심을 돌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 문제에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 황 전 비서는 "(북·중이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한) 중국이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라며 "중국이 북한과의 동맹관계를 끊는다고 하면 그것은 북한에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북중관계를 떼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영토적 야심이 없다"며 "다만 중국의 이해관계는 북한이 자유민주주의화돼 80만명의 조선족이 있는 압록강, 두만강 지역에 (자본주의의) 개혁·개방 바람이 부는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아울러 2012년 전작권 전환에 관한 질문에, 황 전 비서는 "한국군이 강하고 한미동맹이 철저하고 빈틈이 없을 때 북한은 도발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작권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천안함’ 침몰사고의 北 연루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야 있지만 가능성만 갖고 책임을 추궁할 수 없다"며 "거기에 대한 정보도 없고, 이렇다 할 증거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CSIS 한국연구 책임자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의 사회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강연회에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동아시아.태평양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 학자, 언론인 등 40여명이 참석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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