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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민족공조는 ´공작´ 차원의 대남전술

Written by. 이팔웅   입력 : 2004-01-30 오후 4: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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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공조의 허구성…반미정서 확산의도

북한은 최근 들어 남한에 대해 민족공조를 강조하며 선동하는 행위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일 평양에서는 정부, 정당, 단체 연석회의가 열렸었다. 안건은 "우리 민족제일주의 기치를 높이들고 민족공조로 자주통일의 활로를 적극열어 나갈데 대하여"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민족공조를 외치고 나서는 북한은 요즘에는 언론매체는 물론 각 사회단체들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남쪽을 향해 민족공조를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민족공조를 강조하며 대남 선동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2002년 10월 불거진 핵문제로 내외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2. 이러한 현실에서 남북관계를 유지, 강화해 민간급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만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며,
3. 반미, 자주화 투쟁을 선동해 한미간의 이간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담겨져 있다.
4. 남한내의 국론을 분열시켜 국민의 결속을 방해하고, 친북세력의 확대, 확산을 겨냥한 것이며,
5. 핵문제로 인한 북미관계를 "조선민족 대 미국의 대결구도로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가 저변에 깔려 있다. 결국 남한 국민을 인질로 대미항전에 나서겠다는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6. 민족공조라는 이름으로 김정일 지지자, 또는 북한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공작차원의 대남전술의 일환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후세인이 미군에 의해 생포되었고, 리비아의 카다피가 대량살상무기 등을 무조건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데 대해 북한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물론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대미항전을 외치고 있지만 내심 미국의 막강한 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남한 국민에게도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반미정서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민족공조를 강조 선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용어는 우리 사회의 분열만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 북한은 민족끼리 힘을 합쳐 핵전쟁을 막자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핵전쟁의 시나리오를 제공한 측은 북한임에도 그들은 한결같이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쪽은 미국이라고 덮어씌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민족공조와 한미공조 중 어느 한쪽을 택하라고 남쪽에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진정한 민족 공조가 가능한 일인가? 남한국민과 북한주민들간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민족공조가 이루어질 수 있느냐 말이다. 남한은 열린 사회이며 북한은 닫혀 있는 폐쇄된 사회다. 환경이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데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해 공조를 이루겠다는 것인지?

북한이 주장하는 민족공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다. 한마디로 남한국민이 김정일과 그 지배세력편에 서서 자신들에 동조해 달라는 요구가 민족공조라는 용어로 둔갑해 사용되는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북한 지배자들은 정통성이 결여되어 있다. 또 그들은 북한 주민들을 북한이라는 거대한 감옥에 수용해 놓고 억압과 착취, 인권탄압과 유린을 거듭하면서 수백만을 굶어죽게 하는 등 경제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해놓은 장본인들이다. 바로 이런 북한 지배세력과의 공조를 민족공조라고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민족공조가 아니며 오직 북한 정권과의 공조만을 의미하는 것이다.

북한 지배층이 최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민족공조는 진정한 민족공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깊이 인식해야 한다. 민족이라는 수식어만 붙으면 누구도 함부로 비판해서는 안되는 아주 성스러운 개념 같이 느껴질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안이 이루어지려면 민족 전체가 호응하고 민족 전체의 이득이 있어야 한다. 북한이 주장하는 민족공조에는 함정도 있다.

[이팔웅 논설위원]     제공 :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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