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대규모 모의 핵전쟁 훈련
러시아는 내달 중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수십대의 폭격기 출동 등 2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전면 핵전쟁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감독할 예정인 이 훈련은 세계에 러시아의 군사력 회복을 과시하는 한편 오는 3월 선거를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국내 입지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테르팍스 군사통신은 니콜라이 솔로프초프 러시아 전략미사일부대 사령관을 인용,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ICBM 시험발사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국방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경제 전문지 코메르산트는 이번 훈련이 지난 1982년 서방세계를 바짝 긴장시켰던 "7시간 모의 핵전쟁"과 흡사한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며 Tu-160 폭격기들이 북대서양 상공으로 크루즈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을 미국에 대한 모의 핵공격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폭격기들은 러시아의 북극지역 상공을 비행하면서 카스피해 부근에 있는 남부 훈련장에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예정이며 바렌츠해에 배치된 핵잠수함으로부터 ICBM도 여러 발 발사될 예정이다. 러시아군은 이밖에도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북부 플레세츠크 발사대로부터 군사위성들을 발사, 작전중 상실되는 위성을 대체하는 훈련을 할 예정이며 적의 미사일 공격 경고 시스템과 모스크바를 방어하는 미사일방어 시스템도 이번 훈련에 포함될 것이라고 코메르산트는 보도했다.
한편 민간 군사 분석가 파벨 펠젠하워는 러시아군이 연례적인 구식 국내산 미사일 시험발사에 맞춰 핵전쟁 모의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왔다고 지적하고 "이는 통상적인 행사이지만 당국이 쇼를 원할 땐 규모를 확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국방정보센터 모스크바 지부장인 이반 사프란추크는 이번 훈련으로 오는 3월14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푸틴의 인기도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에 이 훈련행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그 성격을 대테러 훈련이라고 설명했는데 코프란추크는 "옛날 방식 그대로 실시되는 훈련을 대테러 훈련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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