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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회담, 남북대표 환담록

Written by. 손자영   입력 : 2004-02-03 오후 10: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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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차 남북장관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북측 단장인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는 3일 오후 4시30분 회담장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도착한 직후 호텔 2층에서 환담을 나눴다.

    이날 환담은 이전 회담 때보다 긴 20여분동안 진행됐으며 이례적으로  환담내용
전체가 공개돼 이번 회담이 순항할 것임을 예고했다. 

    다음은 정 수석대표와 김 단장간의 환담 내용 전문.

    

    ▲정 수석대표 = 평양, 베이징 날씨는 어떠했습니까.

    ▲김 단장 = 추웠는데 오늘 아침부터 수그러들었다. 대한 때부터 급격히 수그러
들었고, 좀 춥다가 오늘 아침부터..

    ▲정 수석대표 = 우리도 설에 상당히 춥고 눈이 많이 왔다. 설에 눈이 오면  올
농사는 보장된다는데, 작년 농사가 태풍 때문에 좋지 않았는데, 농촌 민심은 괜찮다.

    ▲김 단장 = 오늘 비행기 안에서 신문 보고서 오늘 13차 상급회담은 다했다. 신
문에 이번 회담에서 뭘 다루는지 쫙 나왔더라. 회담은 우리가 하는게 아니라 남에서
다했구나 했다. 언론에서 아마 올해 첫 회담을 놓고 민족적인 원칙하에  잘  해가길
바래서 가설적으로..

    ▲정 수석대표 = 그렇죠. 주문이 많죠. 기대가 많은데, 오면서  연락받으셨겠지
만 오늘 2시 정각 조선중앙통신에서 2차 6자회담이 25일부터 베이징에서 개최한다고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사실 8차 회담부터 계속 내가 김영성 단장을 괴롭혔달까  못
살게 굴었는데 이번에 자진신고를 하셨다. 역시 핵문제가 생긴 뒤에 남북 장관급 회
담이나 기타 당국간 회담이 핵문제 관련해서 전혀..핵문제를 항상 주요한 문제로 다
뤄왔는데 이렇게 돼서 모양이 좋게됐다. 앞으로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남북 당국회담
에서 본연의 업무를 다뤄가며 동시에 핵문제가 좀 더 빨리 풀릴 수 있도록 협조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오늘로서 확립되지 않았나 이렇게 본다.

    ▲김 단장 = 이번 2차 회담이 마련되게끔 조건이 성숙된 것은 우리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우리의 원칙적인 일관된 입장과 성의있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놓고 보면 지난 기간 여러 억측도  많았는데  우리의
실제적인 문제를 미국이 깨닫게 됐고 우리의 제안이 정당하다는 것을 조금 느낀  것
같다. 그래서 2차 6자회담이 마련됐는데 이 회담 공간에서 우리와 미국사이에  해결
해야할 핵문제기 때문에 그동안 북남 상급회담에서는 많이 논의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앞두고 13차 회담이 열리는 만큼 이번 회담에 모처럼 열리는  6자회담에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고 해결되도록 실질적으로 결실있는 다자회담 되도록 북남사이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측이 적극 협조하리라 믿는다.

    ▲정 수석대표 = 협조가 아니라 서로 잘 협력해나가야 하는데, 신문 보셔서  아
시겠지만 어제 아침 미국 켈리 차관보가 우리 방에 다녀갔다. 미국  쪽에서도  남북
장관급회담이나 경협위 회담 등 남북 당국자간 회담이 6자회담 통한 핵해결에  좋은
기능을 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있도록 남북간에 협력을 잘해달라고
부탁하고 갔다. 그게 다 북측 김단장과 남측 대표단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
가 인정하고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본다. 오늘 2시 발표를 보면서 한쪽으론  반가우
면서도 13차 장관급회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훨씬 더 높아지지  않았나  해서
조금 무거워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 단장 = 같은 생각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상급회담이고  조성된  분위기로
볼 때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될 회담인 만큼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6.15  기본정신
에 따라 쌍방이 뜻을 합치면 온겨레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기쁨이 될만한 결실을 볼
것이다. 거기서 정 수석대표 선생이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자꾸 이렇게  비틀
지 말고 폭을 넓게..(웃음)

    ▲정 수석대표 = 새로 오신 분이..

    ▲김 단장 = 두번째가 신병철 대표, 네번째가 김춘근 대표다. 김 대표는  7차때
나왔었다.

    ▲정 수석대표 = 내일이 입춘인데, 김춘근 선생 오셨으니 입춘대길 뿌리를 확실
히 박자. 신 선생과는 신언상 대표와 동성동본 아닌지 항렬을 대보자.

    ▲김 단장 = 난 언제나 그랬지만, 서울에 올 땐 한 베낭 지고 와 풀어놓는 사람
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풀어놓도록 정 선생께서 협력해주시길 바란다.

    ▲정 수석대표 = 서울에서 뿐인가. 평양에서도 엄청 풀어놓는데..

    ▲김 단장 = 요새 조성되는 정세를 놓고 보면서 우리가 느낀 것은 아무리  겨울
이 기승을 부려도 봄은 오고야 만다는 진리다. 도래하는 봄한테는  자리를  내준다.
이번에 북남 상급회담도 13번째다. 13번째 분기점에 섰다. 6.15가 세워놓은  이정표
를 향해 달리는 우리 열차를 다시 가동시키려고 왔는데 올해부터는 좀더 빨리하자.

    ▲정 수석대표 = 2차 6자회담이 25일부터 열리게 되면 1차 회담보다는 좀더  진
전이 있어야 하고 좀 진전이 있는게 아니라 확실히 문제 푸는 틀을 짜야하고 그러려
면 서로 노력을 해야한다. 봄은 왔는데 춘래불사춘이란 말 안되도록 서로  노력해야
겠고 그렇게 되도록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도 긴밀히 협력해가야할 일이 많을 것이다.

    ▲김 단장 = 여기 기자 선생들이 6자회담 관련해 내게서 무슨 말이 나올 지  궁
금해 하는 것 같은데 6자회담 열리는 것만으로 큰 성과라 볼수 있다. 문제는 미국이
6자회담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나오느냐, 여기에 달렸다. 

    우리가 공명정대한 원칙을 많이 내놨는데 미국이 우리의 원칙적인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용단을 가지고 나오는가, 여기에 회담성과가 좌우된다.

    물론 회담에 나오는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원칙적인 요구에 일정한 이해가  됐다
고 보아진다. 다같이 6자회담 지켜보며 북남간 힘을 합쳐 우리 민족을 나갈 길을 빨
리 다그치자. 그런 점에서 언론 기자 선생들이 민족을 위한 좋은 글, 좋은 언론활동
하시리라 믿는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신문 보니 1,2면은 전부 국회소식이고 오늘 상
급회담은 몇개 신문에 한두개 봤다. 목전 사안에 관심두는 것은 응당하고, 회담에도
관심둬서 우리민족끼리 우리 문제 푸는데 기자선생들께서 관심주시길 부탁드린다.

    ▲정 수석대표 = 크게 좀 써달라. 노동신문은 작게 쓸지언정 우리 신문은  크게
써달라. 남북관계가 사실은 상당히 내실화, 일상화,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특별히 새
로운 뉴스가 안되는 것 자체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남북이 만나는 것 자체가  1면
톱되는 것보다 조용히 성과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 지난 해 군사회담까지 합쳐 38번,
106일 회담 열렸다. 1년의 3분의 1을 회담의 성과를 내는데 썼다.

    1970∼90년대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했다. 70년대에는 판문점에서 1∼2시간  회
담도 1면톱이었다. 지금은 장관급회담에서 아주 의미있는 성과내기 전에는 뉴스  나
오기도 힘들어졌다. 이번에 1면톱을 만들어내자.

    ▲김 단장 = 같이 노력을 기울여 기자선생들이 좋은 글 쓸 수 있는 소재를 많이
만들어내자. 천릿길도 첫 걸음부터 시작된다고 이번 첫 회담을 쌍방간에 잘해보자. 
겨레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자.

    ▲정 수석대표 = 금년 첫 회담일 뿐 아니라 남북간에 진행되는  사업이  금년에
매듭지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철도도로 연결도 그렇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
업 등 대표적인 경협사업 뿐아니라 남북간 경협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
이라할 법률과 하위규정 문제도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머리
를 맞대고 협의해 나가면 국민적, 국제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김 단장 = 내가 오면서 지난 해 과정을 돌이켜보면 조금  불만족스러운  것은
조금 속도가 뜨다. 6.15부터 네해(4년)가 되고 북남상급회담이 가동된지도  퍽이나 
됐는데 북남사이 화해와 단합, 협력을 위한 사업을 우리 상급회담 열차가 끌고 있는
데, 이런 과정이 아직도 속도가 뜨다는 불만을 느꼈다. 이번 회담을 잘하고  가속화
해서 6.15 선언 기본이념에 맞게 우리 민족이 확 웃음이 터져나가고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데 아주 눈부신 속도르 내도록 하자.

    ▲정 수석대표 = 김 단장이 시원시원하게 내가 하자는데로 하기만 하면..(웃음).
지금 나와 회담을 7번째 하는 셈인데 그동안 죽 회담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통하는
부분도 많아 잘돼 왔지만, 이제 벌써 3년째 아닌가. 이번 회담부터는  정말  속도를
낼 수 있게 회담 자체도 속도를 내고 합의된 사업도 속도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
선 정세부터 조성하자. 핵문제만 해결국면에 가면 남북관계는 엄청나게 탄력받을 수
있다. 우리 국민도 절대적으로 그 것을 바라고 있다.

    ▲김 단장 = 가속화하자는 내 뜻에 정 수석대표 뜻이 맞다. 그러니 아마 속도가
날 것이다. 본격적으로 다그치자. 옛 말에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고  시간이  길면
사람을 안다고 했다. 3년간 정 수석대표와 회담공간에서 서로 충분히 알게됐다.  충
분히 알게된 데서 같은 힘 같은 뜻 모아 더 힘차게 상급회담 열차를 몰아가자. 이번
에 오면서 정 수석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도 그 것이었다. 본격적으로 몰아가자.

    ▲정 수석대표 = 100톤의 약속보다 1그램의 실천이 중요하니 실천중심으로 해갑
시다. 멀리 오시느라 피곤하실텐데 방에 들어가 쉬시고 여장을 푸시기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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