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김정은의 적수(敵讎) 될 수도...
장성택의 국방위 부위원장 임명은 김정일 유고 이후 김정은 승계까지 과도체제 맡긴 것
북한이 7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를 열어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국방위원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전격 승진시키고 총리를 비롯해 각료 상당수를 교체했다.
열린북한통신은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장성택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소식통의 입을 빌어 “김정일의 급변시 장성택이 ‘김정은’으로 수령 승계 작업을 총지휘하도록 제도화 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김정일이 의도하지 않은 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적수가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올 4월 9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 뒤 2개월도 안 돼 다시 회의를 열어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 김정일은 방중 이후 자신의 건강이 위험 수준에 있어 본인 유고시 비상체제를 만들어 두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절감하고, 서둘러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장성택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체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자신이 주도해 김정은 후계 체제를 안정화시키면 되지만 지금 건강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을 대신할 제 3자의 교량 역할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장성택은 지난 해 4월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지 불과 1년2개월도 안돼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외형적으로 북한의 2인자가 된 것이다.
둘째, 장성택을 중심에 세운 것은 능력이 출중하고 김정일의 신임이 깊어서라기 보다 김경희의 남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수령 승계작업을 실질적으로 총지휘하는 것은 장성택이 아니라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라는 것이다.
김정일은 자신의 유고시 장성택-김경희 부부가 김정은을 국방위원회 위원장,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해 수령 승계 작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는 것이다. 또 만약 김정은에 대항하는 세력이 생길 경우 장성택-김경희 주도로 이를 직접 제압할 수 있는 권한도 김정일에게 부여받은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셋째, 김정일은 자신의 건강 문제로 본의 아니게 장성택을 부각시켰지만 이후 자신의 의도와 달리 장성택과 김정은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 질 가능성도 생겼다.
소식통은 “지금 북한 내에서 장성택과 김정은의 잠재적 대결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북한 권력이 항상 1인에게 집중되어 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김정일이 갑자기 죽을 경우 장성택에게 그 권력이 집중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럴 경우 장성택 과도체제는 김정은 후계 승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김정일도 이런 위험성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장성택을 견제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고위급에 대한 인사권과 39호실 같은 김정일 소유의 당자금 혹은 비자금관리 권한은 앞으로도 장성택이 가질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사권과 재정권을 장성택에게 주지 않으면 장성택이 김정은을 몰아내고 수령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겠냐는 것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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