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관급회담 기조발언 비공개원칙 파기 배경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 직후 북측의 기조발언 내용이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통해 보도돼 그 경위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관급회담 기조발언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임에도 북한은 남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조발언을 공개해왔는데, 이번에 자신들의 매체가 아닌 조총련의 매체를 처음 이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4일 오후 조선신보는 서울발로 남측이 미국의 남북관계 속도조절 요구를 일축하지 못했고, 협력다운 협력이 단 한건도 없어 향후 6개월간 지켜보겠다는 내용은 북측 기조발언을 인터넷판에 실었다.
북한 매체에 기자의 이름이 실리지 않는 것과는 달리 이 보도는 평양에 상주하고 있는 강이룩 기자의 실명을 달았다.
강 기자는 로금순 기자와 함께 평양에 체류하며 주로 평양의 사회변화 관련기사를 써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회담 취재를 위해 북측대표단과 함께 지난 3일 방한했다.
전체회의가 끝나고 남측이 신언상 회담 대변인을 통해 브리핑을 한 직후 조선신보를 통해 북측의 기조연설 내용이 상세히 보도되자 취재진과 남측 당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측 당국자들은 북측이 조선신보를 통해 기조 발언을 공개한 것은 이른바 그들의 선전도구로 널리 알려진 북한 매체가 아닌 해외 매체를 이용하는 외양을 갖춤으로써 나름대로의 객관성을 담보하고 우리측의 항의를 비켜가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지난 4월 10차 평양회담 당시는 조선 중앙방송이, 지난 7월 11차 서울 회담과 10월 12차 평양회담 때는 조선중앙통신이 북측의 기조 발언을 보도했었다.
우리측 회담 관계자는 5일 "그동안 북측은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회담 기조발언 내용을 보도케 한후 우리측이 실무 접촉을 통해 항의하면 사과하고 얼버무려왔었다"며 "조선신보를 통한 공개는 이런 부담을 덜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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