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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규식 경무관 부인, "1.21 사태 교훈 잊혀져가 안타까워"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2-05 오후 4: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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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8년 1.21 사태 당시 청와대에 진입하던 북한 특수부대원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故 최규식 경무관의 미망인 유정화(71)씨는 5일 "젊은 경찰관들이 1.21 사태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씨는 이날 '2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된 최 경무관을 기리는 전쟁기념관 행사에 참석, "애들이 병들고, 결혼할 때 남편의 빈자리가 가장 컸었다"며 홀로 지낸 36년 세월을 회고했다.

새댁이었던 30대 중반 남편과 사별한 유씨는 이제 고희를 훌쩍 넘긴 백발의 할 머니가 됐다.

유씨는 남편을 먼저 보냈다는 슬픔 보다 남겨진 4 남매와 시어머니를 혼자 부양 해야한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었다고 한다.

다행히 유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정부종합청사안에 간이약국을 차릴 수 있게 배려했고 남편의 장례식때 국민들이 보내준 위로금을 쪼개 쓰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든든한 후원자격이던 박 전대통령이 숨지자 약국문을 닫고 이 약국, 저 약국을 전전해야 했다.

남편은 사망 이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추서됐지만 경찰근무 경력은 5년 밖에 안돼 연금은 넉넉지 않았다.

그나마 장학재단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 4남매의 학비를 해결할 수 있다는게 위 안이었다.

유씨는 경제적 어려움 보다 국민들 뇌리속에서 1.21 사태의 교훈이 잊혀져 간다 는 사실을 알았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경찰청을 가끔 방문했는데 젊은 경찰들이 남편의 이름은 물론 사건 자체를 잘 모르더라"며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유씨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1.21 사태의 가해자측인 김신조씨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연락도 자주하며 지낸다고 한다.

유씨는 "김신조씨가 결혼한 뒤 홀로 계신 시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린다며 찾아와 처음 대면했다"면서 " 처음에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으나 그 역시 명령에 따라 행동 하는 군인이었다고 생각하니 이해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영화 '실미도'를 관람하지 않았다면서 "남편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 작하려 한 적이 있었는데 흥행 위주로 만들어질까 반대,제작이 중단됐었다"고 회상 했다.

유씨는 "남편은 신혼여행 가서 혼자 책방에 들러 책을 볼 정도로 학구열이 대단 했으며 항상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고 최 경무관은 6.25 전쟁이 터져 연세대 신학과를 2년만에 중퇴했고 63년 경찰 에 투신한뒤 부산경찰청 정보과장으로 일하면서 동아대 야간을 다니며 국제정치학을 공부, 68년 1월 석사 학위까지 받고 연세대 박사 과정을 준비중이었다.

유씨는 "남편은 가끔 '경찰신분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한계가 많아 성직자 가 됐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며 "김신조씨가 목회 활동을 하는 걸 보면 뭔가 인연 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용산경찰서장 시절 재활원을 설립, 청소년들에게 직업교육을 실 시했다"면서 "청소년들이 굉장히 따랐는데 국립묘지에 사과를 놓고 참배하는 애들을 가끔 봤다"고 말했다. 유씨는 "매년 1월 21일 남편이 죽은 삼청동 현장에서 추모 행사가 치러지고 있 지만 사람들이 줄고 있고 기념사업회도 10년 정도 운영되다 흐지부지됐다"며 안타까 워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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