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의 힘겨운 겨울나기
북한에서는 최근 에너지난에 국제사회의 식량지원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춥고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다.
대북 식량지원 창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 내 구호대상자 가운데 WFP로부터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는 인원은 1월에 270만명에 달한 데 이어 2-3월에는 400만명 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오는 3월까지는 고아원과 병원의 어린이 8천명과 임산부 및 수유여성 7만5천명 등 8만여명을 뺀 대부분의 구호대상자가 배급을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WFP 관계자는 지난 3일 "2-3월에 400만명에게 식량배급을 할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대북 지원이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량배급 상황이 악화한 것은 지원 물량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구호식량의 도착시기가 늦어진 게 더 큰 원인이다.
북한 내 WFP `곳간'이 당장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미국이 지원하는 옥수수 3만8천t은 3월말에, 러시아가 제공하는 밀 3만4천t은 빨라야 5월 중순에 각각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식량의 상당 부분을 WFP에 의존하던 구호대상자들은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식량으로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탁아소와 유치원에 대한 지원이 원활치 않아 일부 지역에서는 각자 먹을 것을 가져오도록 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탁아소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지원규모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미국과 러시아에서 식량이 들어와 배급이 재개되더라도 3-4개월 후에는 또 다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6월부터는 밀가루 부족으로 동해안 10개 식량생산공장 대부분의 가동이 중단되고 9월이면 380만명에 대한 배급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WFP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예견한 WFP는 2004년도 대북 식량지원 자금 목표를 1억1천700만 달러로 정하고 지난해 말부터 이미 수차례에 걸쳐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북한의 식량난은 근본적으로 자체의 생산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WFP와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0월말 북한 실사보고서에서 2003-2004(2003.11-2004.10) 양곡연도 곡물(감자 포함) 생산량은 415만6천t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3년 연속 늘어난 것이며 8년만에 400만t을 웃도는 양이지만 북한 내부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올해 북한 곡물 수요가 정상공급(성인 1일 700g)시 639만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예년처럼 100만t 정도의 곡물이 외부에서 도입되더라도 110만t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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