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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憂國’은 안보에 도움 안돼

Written by. 오자복 성우회장 인터뷰   입력 : 2004-02-06 오후 5: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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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 회장으로 취임한 오자복(吳滋福·74·예비역 육군대장)장군. 오회장은 앞으로 2년간 2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성우회를 이끌며 회원들의 친목 도모는 물론 국가보위와 평화통일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계몽활동에도 앞장서게 된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오회장을 만나 안보현안에 대한 견해와 성우회의 활동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늦었지만 성우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여러 모로 부족하지만 성우회원들의 요청으로 제8대 회장의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앞으로 성우회장이 내 인생의 마지막 봉사 기회라는 각오로 원로 선배님들을 비롯한 성우회원들은 물론 관련 기관이나 인사들의 고견을 다방면으로 수렴하겠습니다. 그래서 미력하나마 성우회가 대한민국의 안보·통일을 선도하는 단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사회 일각에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로 북한보다 미국을 더 많이 지목하는 등 일부 국민의 안보의식 해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실제로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데 우리 국민들이 북한이 변했으니 이제 우리의 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정신적으로 무장을 해제’하는 안보현실을 직시할 때 무척 걱정됩니다. 북한이 정말로 변했습니까? 우리는 북한이 변하기를 기대하면서 남북 정상회담도 하고 남북교류를 하고, 나아가 같은 동포라는 차원에서 수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겠다고 명시한 노동당 규약을 포기하지 않은 채 적화통일을 목표로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통일전선 전략과 대남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오도되고 안보의식이 해이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북한의 핵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평화를 위협하는 큰 문제인데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북한의 핵 보유는 한반도 전장화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최대의 위협으로서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반도에서 핵은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모두 포기하고 전면사찰을 수용하는 겁니다. 그리고 개혁·개방하면서 원조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앞으로 국회 의결만 거치면 많은 우리 장병이 이라크로 가게 됩니다.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가 이라크의 특정지역을 맡아 재건과 치안 유지를 지원하는 3000명의 병력을 추가파병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찬사를 보냅니다. 지금은 국제화·세계화 시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없어 무역 의존도가 높고 안보상 위협이 상존하는 나라가 외국과의 협조 없이 독자 생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이라크 파병은 국익과 관계된 중대한 결정입니다. 파병을 통해 경제적으로는 이라크 전후 복구참여, 원유확보 등을 통한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하는 등 경제적 실익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이라크 복구와 치안 유지를 담당함으로써 세계 12위의 경제력에 걸맞도록 국제사회의 책임을 떠맡는다는 점에서 국가위상을 크게 제고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군사적 측면에서 우리 장병들이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실전 경험을 쌓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여러 가지로 미묘한 한·미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라크 추가파병은 한국과 미국 간의 반세기에 걸친 혈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도 안보현안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우회는 국가안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계획입니까.

“우리 성우회는 우선 안보·통일 선도조직으로서 ‘침묵하는 우국이 아니라 행동하는 애국인’이 되겠다는 결의로 안보현안에 대해 적시에 대응할 생각입니다. 특히 성우회는 국방을 지원하는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올 한 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우선 국민계도 및 장병 정신교육 지원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먼저 성우회원 중 전문가를 선발해 안보이론 체계를 정립하고 정신교육자료를 연구·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또 안보교육 지원 절차를 설정, 피지원(被支援) 대상기관의 이용을 용이하게 하며 교육 담당관에 대한 상응한 보수지급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12월8일 설립된 ‘한·미친선 성우협우회’를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부대 위문, 훈련장 방문 등을 통해 주한미군과의 유대를 다지고 현재 한국에 근무 중인 미군 장성은 물론 과거 한국에서 근무하다 미국으로 돌아간 장성들을 대상으로 서신 및 간단한 선물 교환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사이버 대책도 강구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성우회 회원 중 인터넷 전문가로 팀을 편성, 인터넷 성우회 홈페이지를 개선해 안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각종 인터넷망을 검색해 안보에 관련된 현상을 분석, 필요시 적시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군 원로로서 후배 장병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우리 후배 장병들이 대적 필승의 국방력을 건설해 나갈 것을 의심치 않으며 마음 든든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안보현실을 접하면서 노파심이랄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후배 장병들이 잘하고 있지만 당부하는 마음으로 꼭 두 가지만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 하나는 우리 장병들의 주적관 확립입니다. 북한이 전쟁을 포기했다는 가시적인 증거가 나타나고 사실로 입증될 때까지 변함없이 ‘북한군은 우리의 주적’이라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장병들의 정신교육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입니다. 열강이 집중된 한반도의 여건을 고려할 때 한·미방위태세는 북한의 남침 억제는 물론 통일 후의 한반도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기본장치입니다.

이라크 파병을 계기로 삼아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그림자가 사라지도록 노력해 줄 것을 꼭 당부하고자 합니다.


오자복 성우회장은?

1930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오자복 성우회장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51년 갑종3기로 임관했다.

이후 6사단장(79)·5군단장(82)·2군사령관(84)·합참의장(86)·국방부장관(88)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으며 군문을 떠난 뒤에는 대한방직협회장(90)·서울마주협회장(93)·민주평통 수석부의장(96) 등을 지냈다.

선후배 사이에서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덕장”으로 알려져 있는 오회장은 충무무공훈장, 보국훈장 삼일장·천수장·국선장·통일장, 수교훈장 광화장, 화랑무공훈장 등의 상훈을 수상했다. 가족은 안정자(69)여사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자료제공 : 국방일보)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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