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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협박에 물러서면 안 된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0-08-06 오전 9: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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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리 정부에서 일하는 누구를 만나든지 “중도는 없다”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에서는 좌와 우가 뚜렷하게 있기 때문에 ‘중도 좌파’도 있고 ‘중도 우파’도 있습니다. 예컨대 영국이나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흔히 쓰이는 낱말입니다. 앞에 열거한 선진국들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의회가 있고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두 개의 가치 즉 ‘자유’와 ‘평등’ 중에서,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두느냐에 따라서 ‘좌’와 ‘우’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중도’도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의 정치적 현실이 어디 그렇습니까. 한국의 의회 정치가 다수결의 원칙을 군말 없이 수용하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의석이 부족한 야당이 순순히 표결에 응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얼마 전에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 상정되었을 때 야당 의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표결에 응했습니다.

여당 의원들 중에 50여 명이 부표를 던질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등원했을 겁니다. 부표가 그 만큼 나오지 못할 것을 미리 알았다면, 아마 무슨 비상수단을 강구하였을 것입니다. 의정 단상을 점거 하거나 의사 진행을 방해하거나 하여간 특단의 조치나 비상수단을 썼을 것입니다. 질 줄 알면서 다수결의 원칙은 절대 받아들일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요원한데 김정일의 인민공화국은 아직 걸음마도 시작 못한 형편이니 이걸 어떡하지요. 입만 벌리면 거짓말 - 아니 천안함 격침도 자기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니! 그러면서 상대방을 협박·공갈하는 데는 유단자입니다. 너무 새빨간 거짓말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뜬히 해치는 김정일과 그의 도당!

이번에도 또 협박입니다. “남측이 서해 훈련을 하면, 물리적 대응을 하겠다”고 공갈합니다. 중국 사람들 말을 빌린다면 “제 3차 핵 실험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지요. 자기 손으로 제 무덤을 파는 자 김정일. 우리가 여기서 밀리면 저 자들은 더 세게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때인지라, 중도파들이여, 절대 물러서선 안 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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