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안 심의지연은 張 위원장의 꼼수
열린우리당 소속 장영달(張永達) 국회 국방위원장이 9일 파병반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저지를 이유로 출근을 늦게 해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국방위가 오후로 연기되자 같은 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을 포함한 국방위원들은 일제히 "위원장이 회의지연을 위해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장 위원장이 이날 오전 동부이촌동 자택앞에서 대기중이던 경찰에 의해 통제되던 파병반대 국민행동 대표단 8명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자 국방위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장 위원장은 오전 11시 30분까지만 해도 "집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회의를 다른 날로 늦추자"는 입장을 밝히다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사무차장이 찾아와 협조를 당부하자 곧바로 집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장에서 장 위원장을 기다리던 한나라당 간사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기본적으로 파병안에 반대하는 장 위원장이 사전에 짠 각본에 따라 의도적으로 회의진행을 늦춘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상득(李相得) 의원은 "나라를 다스린다는 당에서
이래서야 되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경재(李敬在) 의원은 "파병안의 국방위 통과를 주도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고도의 이중플레이"라고 주장했고, 유한열(柳漢烈) 이연숙 의원도 "시민단체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 "정부여당의 사보타주"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간사인 한충수(韓忠洙) 의원은 "위원장이 집에 앉아서 우리한테만 파병안을 처리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고,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李萬燮)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이중전략으로, 제헌국회이후 이렇게 무
책임한 사람은 처음봤다. 목이 탄다"며 비서진에게 냉수를 달라고 했다.
같은 당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위원장 혼자 저런다.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거들었고, 자민련 총재인 김종필(金鍾泌) 의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우리당 천 의원도 "자의반, 타의반 아니겠느냐"면서 "시민단체가 막는다고 출근을 못하는 것은 말도 안되며 정정당당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평소에 잘알고 지내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면담을 요구하는데 이를 거절할 수 있겠느냐"면서 "경찰력을 동원해 이들을 밀치고 나올 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서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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