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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식량 보내도 굶는 사람에 전달안돼"

Written by. 조선일보 정권현 특파원   입력 : 2003-08-17 오후 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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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르노 전부인, 일본인 북한관광단장에 추대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수카르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부인인 데위 (63) 여사가 다음달 10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일본인 북한관광단 단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최근 발매된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가 보도했다.

슈칸신초에 따르면, 데위는 일·북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적군파(赤軍派) 출신 시오미 다카야(鹽見孝也·62)가 기획한 ‘방북평화의사단(訪北平和義士團)’이라는 관광단 단장에 추대됐다. 이번 방북단은 시오미가 이끌고 있는 ‘자주 일본의 모임’이 중심이 돼 300명 규모의 관광객을 모집 중인데, 참가비용은 1인당 25만엔(250만원). 시오미는 “데위 부인은 수카르노 대통령의 미망인이고, 수카르노 대통령이 생전에 김일성과 친했다. 데위 부인이 방북하면 북한이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 단장으로 추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데위는 “북한에는 평양에 있는 사람들만 인간 취급을 받고 지방사람들은 굶주리고 있다고 들었다. 식량을 보내도 높은 사람들 손에 들어가고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

나는 기아로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도와주고 싶다. 이번에 젊은이 20명을 데려가면서 한 사람당 30~40㎏ 정도의 쌀과 의약품 등을 들고 가 시골에 가서 직접 건네주겠다. 앞으로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은 북한에 가서 굶주리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이름을 낼 목적으로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눈에 띄지 않게 풀뿌리 운동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작년에 귀국한 납치 피해자들을 북한과 약속한 대로 다시 돌려보내지 않는 것은 잘못한 것이며, 일본은 납치피해 문제를 호소하기에 앞서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칸신초는 공안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6자 회담을 앞두고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탓인지, 시오미의 방북 타진에 대해 열렬히 환영한다는 답장 편지가 왔다”고 밝혔다.

일본 태생의 데위는 지난 1959년 일본을 방문한 수카르노 대통령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영부인이 된 데위는, 남편이 66년 수하르토의 압력으로 권력을 내주고, 자신이 30세 되던 1970년에 세상을 뜨면서 프랑스로 추방됐다.

그후 국제사교계의 명사로 떠오른 데위는 1980년 귀국, 뉴욕과 도쿄를 오가며 여러 가지 사업에 손을 대다가 최근 도쿄 중심부에 호화저택을 구입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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