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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항공모함은 무적함대

군사전략 이론가인 에드워드 럿왁 (Edward N. Luttwak) 박사..“항공모함은 이론상 누구도 격침시킬 수 없다.”

Written by. 이춘근   입력 : 2010-08-18 오후 3: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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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비겁한 공격으로 인해 천안함이 격침 된 후, 한반도 주변 바다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과 미국은 더 이상 북한이 도발 할 경우, 이를 즉각 응징 하겠다는 의미에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동해 바다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했고 9월 이후 한미 양국 해군이 서해바다에서도 합동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발표 했다.

한국군은 단독으로 8월 초 서해에서 북한의 잠수함 공격에 대비하는 훈련을 단행 했다. 북한은 서해에서의 한국 해군 훈련이 끝나던 날인 8월 9일 저녁, NLL을 향해 해안포 130발을 발포 했고 이중 일부는 NLL 남쪽 해상에 떨어 졌다.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 필립 크롤리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의 의미를 일축, "그것(해안포발사)으로 많은 물고기들이 죽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조크를 던졌다.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은 오히려 더 많은 한미 양국 훈련을 초래하게 될 것이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해가며 북한의 뒤를 돌봐주는 중국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 것이다.

이미 보았듯이 북한을 응징하게 위한 한미 훈련에 대해 더욱 격렬하게 반발 하는 측은 북한이기보다는 중국이다. 중국은 최근 해군 훈련을 감행했으며 한미 양국 해군이 향후 서해에서 훈련 할 경우 자신들도 맞불작전 식 훈련을 감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미국 항공모함의 움직임이다. 중국은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 할 수 있는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중국이 진정 미국의 항공모함을 공격, 격침 시킬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 했다면 이를 은밀히 숨길 일이지, 사진까지 공개한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이상하다.

항공모함에 관한 전략적 이해가 부족한 한국 언론은 마치 미국 항공모함이 더 이상 안전하게 중국 해역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것처럼 대서특필 (大書特筆) 보도하고 있다. 본 에세이는 항공모함에 관한 이야기다.

항공모함은 이미 2차 대전 당시 전쟁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무기로서 특히 미국의 힘의 투사(Power Projection) 능력을 상징하는 오래 된 무기 체계다. 전쟁을 직접 수행하기보다는 적국의 해안에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실력을 과시(Demonstration of Power)하고, 그럼으로써 상대국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주 임무다.

즉 항공모함은 고전적 포함외교(砲艦外交 Gunboat Diplomacy)의 선봉 역할을 담당하는 무기인 것이다. 군함의 엄호를 받는 나라의 외교관들이 외교 담판에서 유리 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다.

주 임무가 외교적인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모함은 그 자체 막강한 군사력이 아닐 수 없다. 퇴역한 키티호크 항모에 뒤이어 아시아 지역의 바다를 작전구역으로 삼고 있는 조지워싱턴 호 급의 항공모함은 핵추진 엔진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작전 반경이 무한대다. 1개 항모 전단은 핵무장을 갖춘 전투 및 폭격기를 최대 85-90대 탑재 할 수 있으니 미국 항모 1척의 위력은 세계 10위권 정도 국가의 전체 군사력과 맞먹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최근 미사일 기술의 발달, 잠수함 능력의 발달로 인해 과연 항공모함이 무기 체계로서 얼마나 유용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다. 중국의 관영 언론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대함탄도미사일(ASBM) '둥펑(東風) 21D'의 발사 실험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 했다. 둥펑 21D는 최대 450㎏의 탄두 6개를 장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사거리가 1300~1800㎞라 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항공모함은 앞으로 중국의 미사일이 무서워서 중국 해안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뢰가 발명 되었을 당시 전함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해졌고, 잠수함이 발명 되었을 때도 이미 항공모함의 시대는 끝났다 말해졌고, 대 전차 미사일이 개발 되었을 때 탱크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해졌고 지대공 미사일이 발명 되었을 때 전투기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해졌다. 그러나 아직도 탱크와, 전투기, 항공모함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둥펑 21D 와 같은 대함 탄도 미사일의 발전은 항공모함이 막아야 할 무기의 종류가 하나 더 추가된데 불과하다.

미국의 항공모함은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미국 항모전단의 이지스 함, 잠수함, 구축함 등은 그 일차적 목적이 항공모함을 보호하는데 있다. 바다는 넓고 항공모함은 작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항공모함은 손바닥 보다 작아 보인다. 중국의 둥펑21D 미사일이 미국 항공모함을 향해 날아가는 12-15 분 동안 (1500Km 기준) 미국 인공위성은 중국 미사일의 궤적을 계산, 즉시 항공모함에 알려주고, 항공모함은 어느 방향으로든지 최소 6-8 마일 ( 9.6Km -12.8 Km)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이 미국의 항모를 격침하려면, 한꺼번에 여러 발을 발사해야 하고, 특히 한방에 미국 항모를 격침시키기 위해서는 핵탄두가 탑재된 미사일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문제가 있다. 현재 수준의 기술로서 미국 항모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둥펑 21D 급의 미사일을 최소 90 % 명중률로 파괴할 수 있다.

평시에 접근하고 있는 미국 항모를 중국이 격침시킨다는 것은 미국과의 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진짜 전쟁이 발발해서 미국 항모가 중국 해안에 접근해야 한다면, 그때 미국은 둥펑 21D 미사일 기지를 사전에 완전히 격파 시켜 버릴 것이다.

미국 최고의 군사전략 이론가인 에드워드 럿왁 (Edward N. Luttwak) 박사는 항공모함 반대론자중 하나다. 그런데 그는 “항공모함은 이론상 누구도 격침시킬 수 없다.” 고 말한다.

항모는 결코 격침당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럿왁 박사가 항공모함을 반대하는 이유는 항공모함 전력의 절반 정도가 항공모함 자신을 보호하는 군사력이고, 그래서 항모는 격침 불가능한 군함이긴 하지만, 항모 탑재 비행기중 겨우 절반 정도만이 공격을 위한 군사력이 되다보니 항모 탑재 공격용 전투기의 1대당 소요 비용은 지상에서 출격하는 공군의 전투기 혹은 폭격기에 비해 너무나 비싸다는 것이다.

아무튼 중국을 쩔쩔 매게 만든 미국 항모 조지 워싱턴 호는 동해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유유히 중국 앞바다를 항진, 8월 8일 현재 베트남의 다낭 항에 정박 중 이었다. 중국은 베트남에 대해 ‘앞으로 후회하게 될 것.’ 이라며 막말을 했지만 베트남으로 하여금 미국 항모를 불러들이게 한 원인 제공자는 오히려 중국이었다.

“서해에는 공해가 없다” (즉 서해는 모두 중국의 영해) 고 공언한 중국은 오랫동안 남지나해 전체가 중국의 바다라고 주장해 왔다.(아래 지도참조) 그렇다면 미국 항모 조지워싱턴 호는 중국의 바다를 가로질러 베트남의 다낭 항으로 항진한 것이 되겠다. http://blog.naver.com/choonkunlee

李春根(이화여자 대학교 겸임교수/미래연구원 연구처장)

* 이글은 미래한국 2010년 8월 제2호 이춘근 박사의 "전략이야기"에 게재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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