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후진타오, 무슨얘기 나눴나
북중 밀월 과시..북핵6자회담.후계.경제협력 방안 논의됐을듯
김정일이 방중 이틀째인 2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창춘(長春)을 방문, 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돼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이 지난 5월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후 만찬' 형식을 빌렸다면 이번에는 '오찬후 정상회담'으로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여 만에 북중 두 정상이 다시 만나 밀월을 과시한 셈이다.
마침 후진타오 주석이 동북3성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어 창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는 하나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베이징이 아닌 지방을 직접 찾아 외국정상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후 주석의 이런 제스처는 과감한 형식파괴라는 점에서도 주목되며 미묘한 시기에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주는 '함의'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사태 발생후 원인규명을 놓고 '한국-미국-일본 대 북한-중국' 대립구도가 5개월여 진행돼 오다가 근래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북, 그리고 그에 이은 6자회담 관련국 순방으로 대화 재개 노력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회담이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
일단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 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중 양국은 그동안 천안함 사태 출구전략과 더불어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방점을 둬왔다는 점에서 두 정상간 회담에서도 그런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기존 입장을 '완화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중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에 따라서는 한반도와 그 주변정세가 큰 변화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북중 모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으며, 따라서 정상회담 합의문은 빨라야 김 위원장의 귀국시점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이 이처럼 3개월만에 끈끈한 연대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칫 천안함 사태 이후 노골화하는 '한-미-일 대 북-중' 대립구도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북중 양국의 후계구도와 경제협력 문제, 아울러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양국간 협력문제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이 교환됐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선 북중 양국이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 양국의 동서해 합동군사훈련과 미국-베트남간 합동군사훈련으로까지 비화된 미국과의 남중국해 갈등에 따른 안보불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음달 초순 북한의 노동당대표자대회가 열려 김 위원장의 셋째아들인 김정은으로의 후계 지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노동당과 공산당 차원에서 관례적으로 차기 지도자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해왔으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은 "양국간 전통적 우의관계가 세대교체로 인해 변화가 생겨서는 안된다" "양국 우호관계를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공통된 역사의 책임"이라고 말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와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로 북한의 경제난이 심화된데다 근래 홍수 등 자연재해로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방중을 계기로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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