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이 31일 취역했다. 2006년 6월 계약이 체결되고 2008년 11월 14일 진수된 지 4년 2개월여 만이다.

율곡이이함 취역은 첫 번째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함께 우리 해군의 광역 대공방어능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 시운전 중인 율곡이이함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konas.net

SPY-1D(V) 레이더를 탑재해 최대 1,000㎞ 밖의 적 유도탄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해 그 중 20여개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수직발사관에 장착된 SM-II 대공유도탄도 사거리 170㎞급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 세계 정상급 대공방어능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단거리함대공 유도탄(RAM)과 골키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도 갖추고 있어 3중의 방공망을 갖추고 있다.

율곡이이함과 같은 한국형 이지스구축함은 3500톤급 한국형 구축함(DDH-I)이나 4400톤급 한국형 구축함(DDH-II)이 각각 자체 대공방어나 구역방어만 가능한 데 비해, 보다 넓은 지역에서의 대공방어능력을 발휘한다.

사거리 150㎞급의 함대함유도탄 해성이나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와 경어뢰 청상어 등으로 무장해 대함·대잠 분야의 능력도 탁월하다.

한마디로 전방위 전투능력을 보유한 함정이라는 점에서 우리 해군 전력에서 그 위상과 가치가 매우 큰 함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첨단 구축함인 이지스함을 건조하면서 세계 최초로 지난 2008년 이지스함의 핵심인 이지스 전투체계 장비를 블록 단계에서 선행 탑재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은 고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첨단 시스템 설치 작업인데다 탑재후 장비 보호 등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난 20여년간 세계에서 건조된 약 100여 척의 이지스 함정 건조에서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탑재방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건조실적과 준비로 300개가 넘는 이지스 전투체계의 주요 장비를 블록 단계에서 선행 탑재함으로써 전체적인 공정도 한층 빨라지게 돼 높은 품질의 구축함 건조로 이어졌다.

특히 율곡이이함은 선체를 비롯 수직발사대, 미사일, 어뢰, 전자전 장비 등 다수의 무기체계를 국산화 했으며, 첨단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함정 생존성이 강화됐다.

율곡이이함의 함명은 해군 장병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제정됐으며, 임진왜란 이전 10만 양병설로 유비무환의 교훈을 일깨워준 선각자의 정신을 담았다.

함형별 명칭은 DDH-Ⅰ(3100t, 구축함)은 광개토대왕함급’, DDH-Ⅱ(4300t, 구축함)는 '충무공 이순신함급'으로, 그리고 DDG(7700t급, 구축함)는 '세종대왕함급'으로 구분돼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