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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親서방 개방정책 본격 가동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2-11 오전 9: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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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 외무, `역사적' 영국 방문

    미국 외교관 24년만에 리비아 복귀 
    

    리비아의 탈(脫)아랍, 친(親)서방 개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유엔제재 해제로 고립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마련한 리비아의 변화 속도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지난달에는 미국 의회 대표단이 30여년만에 트리폴리를 방문했고, 미국  국무부는 10일 미국 외교관이 트리폴리에 체류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 외교관의 리비아 복귀는 24년만의 일로, 이라크 전쟁이후 급진전하는 양국 관계를 입증해주는 사례다.

    이날 압델 라흐만 샬감 리비아 외무장관은 런던을 방문해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잭 스트로 외무장관을 만났다. 양국 각료급 회담이 열린 것은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양국 관계개선의 `가시적 증거'라고 영국측은 해석했다. 블레어 총리는 가까운 시일내 리비아를 방문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만날 예정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 리비아외무, 역사적 영국 방문-블레어, 리비아 방문 계획

    샬감 장관이 리비아 외무장관으로는 1969년 이후 처음으로 10일 영국을 공식 방문했다. 샬감 장관은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카다피 원수의 친서를 전달하고  스트로 장관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했다.

    스트로 장관은 샬감 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블레어  총리가  `편리하고 빠른 시기'에 리비아를 방문해 카다피 원수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트로 장관은 이날 회담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가장 편리하고 빠른 시기에 블레어 총리가 리비아를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1984년 런던 주재 리비아 대사관 부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영국 경찰관 한명이 숨진 뒤 관계가 급랭했다. 이어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 여객기 폭파사건에 리비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국  관계는 최저점에 도달했다. 영국은 리비아가 1999년 팬암 여객기 폭파 용의자 2명을  스코틀랜드 법정에 인도하기로 합의한 뒤에야 리비아와 관계를 복원했다.

    샬감 장관은 런던 대사관 총격사건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과 그동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으며 우리는 정책과 노선을 재검토할 용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샬감 장관은 특히 리비아가 핵무기를 포함한 WMD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개발을 추진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의 WMD 포기가 미국과  영국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과 관련해 "양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부인했다.

    영국 외교부는 샬감 장관의 런던 방문을 양국간 "꾸준한 관계개선을 향한  이정표"라며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 카다피, 베를루스코니 伊총리와 회담

    리비아가 지난해 12월 19일 WMD 포기를 선언한 이후 서방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0일 리비아를 방문했다. 카다피 원수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500km 떨어진 시르테의 사막에 세워진  자신의  천막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리비아 언론은 이날 회담에 관해 상세하게 보도하지 않았으나 이탈리아의  안사통신은 두 지도자가 경제, 교역관계 및 리비아의 대미 관계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1911년부터 1941년까지 리비아를 지배했으며 현재 리비아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이탈리아는 미국과도 정치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리비아의 핵 포기 의지에 관해 설명하고 제재 해제를 설득할 것으로 리비아측은 기대하고 있다.

   
    ◆ 미국 외교관 24년만에 리비아 복귀

    미국 외교관이 1981년 양국 외교관계 단절 후 처음으로 리비아에  파견돼  미국 전문가들의 WMD 제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10일 발표했다.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1980년 이후 벨기에가 리비아 내 미국의 이익을  대표해왔으며 현재 이익대표부의 일부로 미국인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트리폴리에 미국 외교관들을 상주시킬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리비아가 WMD를 제거해 신뢰를 회복하면 경제 및 여행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무부의 발표에 앞서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6일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을 조만간 허용할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이 반미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뒤 1979년 리비아에서 외교관을 철수했으며 1981년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카다피 원수가 지난해 로커비 사건에 리비아의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배상에  합의하면서 미국의 시선이 확 달라졌다.

    리비아는 또 지난해 초부터 금지무기 폐기문제와 관련해 회담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과 영국에 접근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의회 대표단이 1969년 카디피 정권 출범후 30여년만에  처음으로 트리폴리를 공식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초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리비아가 WMD 포기약속을 이행하면 통상관계에서 일부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달말 리비아에 대한 각종 제재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리비아를 삭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경우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도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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