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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과연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북한체제를 선전하던 인터넷 사이트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비판 글 올라

Written by. 유영옥   입력 : 2011-01-13 오전 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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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은 북한의 권력세습을 3대째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의 생일이었다. 우리가 김정은의 생일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동안 북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적 통치방식 중의 하나가 절대 권력자의 우상화를 통한 상징조작에 있기 때문이다.

상징조작은 언론을 통제하면서 반복적으로 단순화된 어떤 이미지를 선전함으로써 대중들로 하여금 그 만들어진 이미지를 거부할 수 없는 실체로 받아들이게 하는 특성이 있다.

그 결과 북한 사회에 있어 김일성은 주체 사상의 창시자요, 위대한 어버이 수령이 됐고, 그 뒤를 이은 아들 김정일은 주체 사상을 완벽하게 계승하는 구현자이자, 김일성의 성스러운 피를 이어받는 유일한 후계자가 됐다.

그러므로 민족의 인도자 혹은 위대한 지도자로 각인된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은 북한의 다른 국경일보다 우선시되는 중요한 경축일이다.

특히 북한의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된 김일성의 생일은 태양절이라는 민족의 새로운 최대 명절로 지켜질 뿐만 아니라 그의 출생연도인 1912년을 원년으로 주체연호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정상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오직 북한에서만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북한은 3대에 이은 권력세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제 겨우 30살도 안 된 젊은 청년을 후계자로 내세운 세습구도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까? 그동안 북한의 체제유지 전략대로라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은유에 상응하는 어떤 위대한 우상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 김일성의 권위를 대중에게 환기시키기 위해 외모와 행동 습관을 똑같이 모방하고, 척척척 장군님 발소리 노래를 곳곳에서 울려 퍼지게 해도 아직 김정은의 초상화는 휴일이면 먼지를 닦아내고 경배해야 할 신성한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8일 김정은의 생일이 이러한 상황을 정확히 보여줬다. 공휴일로 지정해 며칠 전부터 분위기를 띄우고 특별행사를 진행하던 김일성·김정일의 생일과 그의 생일은 큰 차이가 있었다. 오히려 그의 생일 선물을 싣고 평양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사건의 정황상 누군가 고의로 철로를 훼손시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내 ‘반(反)김정은 정서’를 감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사실은 김정은 생일 행사와 관련해 북한이 지난달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국경지역에서의 소요나 폭동에 대비해 탱크 부대를 배치했던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남쪽의 ‘반 김정은 정서’도 만만치 않았다. 그의 생일날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 민족끼리’ 홈페이지가 남측 네티즌들에 의해 해킹됐다.

그동안 북한체제를 선전하던 인터넷 사이트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 중국 없인 나라의 자주성도 지키지 못하는 ‘구걸외교’라고 비판하는 그림이 오르는가 하면, 김정은이 김정일로부터 선물로 받은 스포츠카를 타고 북한 주민을 짓밟는 패러디 동영상이 게재된 것이다. 이에 당황한 북한은 김정은 생일 다음날인 9일 ‘우리 민족끼리’ 사이트를 잠정 폐쇄하는 것으로 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북한은 권력세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김일성의 100회 생일, 김정일의 70회 생일, 강성대국 선포가 겹치는 내년을 목표로 김정은의 업적 쌓기와 우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해 천안함 사건 및 연평도 불법포격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따라서 우리 국민과 정부와 군은 모두 일치단결해 국가안보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함은 물론이고 전단 살포, 라디오 방송, 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이용해 북한 주민이 정보에 고립돼 다시금 김정은 우상화 정책에 희생되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http://kookbang.dema.mil.kr/

유영옥(경기대 국제대학장·국가보훈학)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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