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초현실적 TV
음식과 패션에 대해 얘기하는 김정일
북한의 TV 시청자들은 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6자회담에 대한 소식을 별로 듣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왜냐면, 김정일 정권 하에서 북한 방송의 황금시간대 주인공은 오로지 김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는 운좋은 사람들은 최근 저녁시간에 '현지교시를 위한 풍만한 사랑의 전설'이라는 프로그램의 6번째 시리즈를 볼 수 있었다.
베일에 싸인 인물인 김정일은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국민들을 사랑하는 인물임을 보여줬다. 김정일은 북한에서 '위대한 장군님', '친애하는 지도자', '둘도 없는 애국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위대한 장군님은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전국을 여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아나운서는 말한다.
'기쁨조'와 함께 양주 8억원 어치 마시는 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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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은 불안정하며 핵무기에 집착하는 미치광이이자 꼬냑을 좋아하는 플레이보이로 표현돼왔다. | |
이 프로그램은 북한에서 신과 같은 존재인 김정일이 군대에 '현지교시(김정일이 직접 현지 지도를 나갔을 때 내리는 교시를 말하는 북한식 표현)'를 전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 메시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분명하다. 그건 바로 백만군대가 김정일의 주된 권력의 기반이라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에서 빠른 자동차와 근사한 만찬을 즐기는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이 영양 섭취에 대한 조언을 하고, 군대에 전달되는 다량의 음식을 조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나운서는 김정일이 군인들에게 "나는 우리 병사들에게 나눠주지 못할 게 없다. 모든 위대한 장군 뒤에는 위대한 군대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김정일의 교시는 단순히 음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위대한 장군' 김정일은 여군에게 노래방 기계를 제공하면서 그 사용법에 대해 조언해준다.
"위대한 장군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는 엄청난 행운아들입니다"라고 아나운서는 말한다.
거의 늘 회색 정복을 입은 모습만 공개되는 김정일은 이 뿐만 아니라 패션에 대해서도 '현지교시'를 전한다.
아나운서는 "모든 이 제복들은 위대한 지도자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김정일이 제복의 색상을 잘 조화시키고, 재킷은 충분히 따뜻하게 제작하도록 주문했다고 전한다.
김정일은 또한 병사들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이 닦는 방법에 대한 몇가지 교시를 전한다.
병사들의 충성심을 고양시키기 위해 무료 TV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극도의 행복감에 젖은 북한 병사들은 눈속에서 춤을 춘다. 이들은 분명 시리즈 7편도 너무나 보고 싶어할 것이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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