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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북한 요덕수용소 참상 증언

"인분 묻은 날 옥수수를 씹어먹다가 설사와 배탈로 매년 종자 심는 기간에만 60~70명씩 죽어나갔다"

Written by. konas   입력 : 2011-03-16 오후 1: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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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겨울에는 땅이 얼어 죽은 사람들을 매장하지도 못한 채 창고에 쌓아뒀다가 봄에 시신이 다 녹아서 부패한 후에 삽과 들것으로 한꺼번에 퍼다 옮겨서 구덩이에 파묻습니다."

 악명 높은 요덕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지난 2003년 탈북한 정광일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 대외협력팀장은 15일 제네바 국제회의장(ICC)에서 열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죽어서도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며 참상을 전했다.

 중국에서 무역사업을 하다 남한 사람과 친분을 갖게 됐다는 이유로 1999년 7월 북한에 귀국한 직후 체포됐다는 정 씨는 10개월 동안 손에 수갑을 채워서 거꾸로 매단 채 일주일씩 방치하는 `비둘기 고문' 등을 10개월간 당한 뒤 15호 요덕수용소에 수용됐다.

 정 씨는 "10개월간 갖은 고문을 당해서 몸무게가 75㎏에서 35㎏으로 빠졌다"며 "수용소에 가보니 고위직과 해외공관의 대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잡혀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200g씩 옥수수로 만든 식량을 배급받았는데 너무 배가 고파 파종기에는 옥수수 종자를 훔쳐먹기도 했고, 그러다가 잡히면 인분에 버무린 종자를 나누어 줘 심게 했는데 그것도 물에 씻어 먹었다"며 "인분이 묻은 날옥수수를 씹어먹다가 설사와 배탈을 일으켜 매년 종자 심는 기간에만 60~70명씩 죽어나갔다"고 증언했다.

 또 "겨울철 벌목작업을 하면서 감시원들이 옥수수떡을 놓고 경쟁을 붙였는데, 수감자들이 그 떡을 먹겠다고 마구잡이로 나무를 아래로 굴려내리는 바람에 바위와 나무 사이에 끼어 죽은 사람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 씨의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프리덤 하우스 등 20여 개 국제인권단체(NGO)와 각국 인권단체에서 온 150여 명의 활동가들은 "믿을 수 없는 참상"이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날 정 씨와 함께 참석한 쿠바와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증언자들의 진술은 "북한에 비하면 차라리 `인간적인' 수준이었다"고 한 참석자가 말했다.

 한편 북한정치범수용소해체본부는 회의 기간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알리는 사진 및 그림 전시회를 열었고,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자료를 전달했다.(연합)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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