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의 냄새' 만으로는 필패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2-29 오전 10:58:05
'잠재적 진보성'과 정치참여도 높은 40대 공략 전략 부재
지난 96년 15대 총선 때 시중에는 다음과 같은 우스개 소리가 나돈 적이 있었다. 일단 구입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최소 4년은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 물건이 좋은 지 나쁜 지 사전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하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반품이나 애프터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품질이 불량한 이 물건을 선택한 사람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죽창 4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이 물건은? 정답은 국회의원이다.
그로 부터 8년이 지나 또 다시 리콜이 되지 않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병렬 대표를 구심점으로 하는 거대 야당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난 대선에서의 ‘차떼기당,' '수구 원조'라는 이미지를 공천과정을 통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임에는 당내외 인사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역대 총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역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은 정치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공천제도의‘혁명적인 변화'에 주요 원인을 찾는 이가 많다.
이와 관련, 고려대 김선택 교수(법학과)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 정치권에서 유행처럼 일고 있는 정치개혁의 특징에 대해 “정권 교체기에 자주 등장했던 구호로서 뿐만 아니라 실천 가능한 명제로 다가 온다'고 지적하면서 '정치 개혁을 위한 상황이 성숙됐다'고 분석했다.
김교수는 특히“노무현정부는 권력을 획득하는데 있어 과거와 차별화 되는 국민친화적 접근 방식을 통하여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환경의 압박이 있을 때, 집권자인 대통령에게 개혁의지가 분명히 확인되는 때, 그리고 이번 총선까지 개혁성과가 가시화 되어야 한다는 시기적 제약이 있을 때인 현 시점이야 말로 정치개혁 내지 정당개혁의 절호의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나라당 C의원 역시“거대 야당으로서의 수의 정치에만 함몰된 채 '몰상식적인' 정치행태를 일삼아온 전형적인 부패정당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오늘날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최대의 고민'이라고 솔직하게 실토한 적이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병렬 대표는 구정 연휴였던 지난달 24일 부산.경남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한나라당이 (불법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해서) 처벌 받을 것이 있으면 처벌 받고, (돈을) 물어내라고 하면 당사나 연수원을 팔아서라도 갚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는 4.15 총선 승리를 위해 2월 중순 이전이라도‘신선미'를 갖춘 외부영입 남녀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편으로는 96년 15대 총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회창, 박찬종 카드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점이 여러모로 고려가 된 듯 하다. 이 점에 대해 '대통령 후보 요인에 관한 결정 연구'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선거전문가 박홍엽씨는 '현재의 '최병렬 브랜드'로는 세대교체 이미지가 강한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효과'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위기감의 발로라고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당내 일부 인사 역시“간판스타 없이 공천 물갈이에 성공한다 해도 지지율회복에는 별다른 영향을 못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대표가 지니고 있는 5.6공 이미지가 한나라당으로서는 총선에 있어 적잖은 부담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한나라당은 총선의 공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른바 이벤트 및 이미지 정치 중심의 `테마공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통적으로 절대적인 열세지역인 호남에서의 민심을 얻기 위해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를 전국구에 배정하는 등 과거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동시에 전국적인 총선 득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하자는‘전술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일련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영철씨는“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40대 개혁 성향의 사람들이 현재 정치구도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근거로 자신이 조사한 “40대 부동층이 가장 높은 점”을 들었다. 그는 나아가“40대의 정치 의식이 시대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수구 꼴통' 한나라당에게는 그다지 우호적이 않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대선 시 투표에 참여한 40대는 예상과 달리 598만 명으로 30대(592만 명) 및 20대(458만 명) 보다 숫자상으로 우위를 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나라당이 정당 지지도면에서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에 대해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한 386세대인 한 인사는“정통보수주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깃발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깃발이 의미하는 것이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국민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지도가 그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그 깃발이 향하고 있는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대다수 국민들이 이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신한국당에서 핵심 당직자로서 활동한 바 있는 손교명 변호사는 '(한나라당이)국가권력을 장악할 만큼 힘은 있지만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기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므로 (한나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명을 바꾸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야 겨우 승산이 있다'고 이번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필패론을 역설했다. 40대 중반인 손 변호사는 이어“한나라당의 정체성(identity)과 개혁의 진실성 회복이 선행되지 않은 채 정치개혁을 부르짓는 것은 연목구어와 진배없다'고 한나라당의‘수구성'에 대해서 특히 강도 높게 비판했다.
1881년 1월 영국의 헨리 제임스 법무장관은 의회 연설을 통해“돈이 없으면 의원이 될 수 없고, 돈만 있으면 누구나 의원에 당선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영국이다”고 꼬집으면서 “우리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실성이 지금 문책 당하고 있다'고 했다. 100년이 훨씬 지난 21세기에 '일그러진 우리들의 자화상'이 한국정치에서 재현되고 있음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거대 야당이면서도 올바른 정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점점 퇴영화 되어 가는 공룡과 같은 한나라당이‘부패정당'의 오명을 완전히 극복하고 한국정치 신화의 규범(role model)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96년 15대 총선 때 시중에는 다음과 같은 우스개 소리가 나돈 적이 있었다. 일단 구입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최소 4년은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 물건이 좋은 지 나쁜 지 사전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하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반품이나 애프터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품질이 불량한 이 물건을 선택한 사람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죽창 4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이 물건은? 정답은 국회의원이다.
그로 부터 8년이 지나 또 다시 리콜이 되지 않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병렬 대표를 구심점으로 하는 거대 야당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난 대선에서의 ‘차떼기당,' '수구 원조'라는 이미지를 공천과정을 통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임에는 당내외 인사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역대 총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역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은 정치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공천제도의‘혁명적인 변화'에 주요 원인을 찾는 이가 많다.
이와 관련, 고려대 김선택 교수(법학과)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현재 정치권에서 유행처럼 일고 있는 정치개혁의 특징에 대해 “정권 교체기에 자주 등장했던 구호로서 뿐만 아니라 실천 가능한 명제로 다가 온다'고 지적하면서 '정치 개혁을 위한 상황이 성숙됐다'고 분석했다.
김교수는 특히“노무현정부는 권력을 획득하는데 있어 과거와 차별화 되는 국민친화적 접근 방식을 통하여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환경의 압박이 있을 때, 집권자인 대통령에게 개혁의지가 분명히 확인되는 때, 그리고 이번 총선까지 개혁성과가 가시화 되어야 한다는 시기적 제약이 있을 때인 현 시점이야 말로 정치개혁 내지 정당개혁의 절호의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나라당 C의원 역시“거대 야당으로서의 수의 정치에만 함몰된 채 '몰상식적인' 정치행태를 일삼아온 전형적인 부패정당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오늘날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최대의 고민'이라고 솔직하게 실토한 적이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병렬 대표는 구정 연휴였던 지난달 24일 부산.경남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한나라당이 (불법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해서) 처벌 받을 것이 있으면 처벌 받고, (돈을) 물어내라고 하면 당사나 연수원을 팔아서라도 갚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는 4.15 총선 승리를 위해 2월 중순 이전이라도‘신선미'를 갖춘 외부영입 남녀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편으로는 96년 15대 총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회창, 박찬종 카드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점이 여러모로 고려가 된 듯 하다. 이 점에 대해 '대통령 후보 요인에 관한 결정 연구'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선거전문가 박홍엽씨는 '현재의 '최병렬 브랜드'로는 세대교체 이미지가 강한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효과'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위기감의 발로라고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당내 일부 인사 역시“간판스타 없이 공천 물갈이에 성공한다 해도 지지율회복에는 별다른 영향을 못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대표가 지니고 있는 5.6공 이미지가 한나라당으로서는 총선에 있어 적잖은 부담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한나라당은 총선의 공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른바 이벤트 및 이미지 정치 중심의 `테마공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통적으로 절대적인 열세지역인 호남에서의 민심을 얻기 위해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를 전국구에 배정하는 등 과거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동시에 전국적인 총선 득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하자는‘전술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일련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영철씨는“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40대 개혁 성향의 사람들이 현재 정치구도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근거로 자신이 조사한 “40대 부동층이 가장 높은 점”을 들었다. 그는 나아가“40대의 정치 의식이 시대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수구 꼴통' 한나라당에게는 그다지 우호적이 않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대선 시 투표에 참여한 40대는 예상과 달리 598만 명으로 30대(592만 명) 및 20대(458만 명) 보다 숫자상으로 우위를 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나라당이 정당 지지도면에서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에 대해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한 386세대인 한 인사는“정통보수주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깃발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깃발이 의미하는 것이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국민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잘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지도가 그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그 깃발이 향하고 있는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 대다수 국민들이 이를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신한국당에서 핵심 당직자로서 활동한 바 있는 손교명 변호사는 '(한나라당이)국가권력을 장악할 만큼 힘은 있지만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기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므로 (한나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명을 바꾸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야 겨우 승산이 있다'고 이번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필패론을 역설했다. 40대 중반인 손 변호사는 이어“한나라당의 정체성(identity)과 개혁의 진실성 회복이 선행되지 않은 채 정치개혁을 부르짓는 것은 연목구어와 진배없다'고 한나라당의‘수구성'에 대해서 특히 강도 높게 비판했다.
1881년 1월 영국의 헨리 제임스 법무장관은 의회 연설을 통해“돈이 없으면 의원이 될 수 없고, 돈만 있으면 누구나 의원에 당선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영국이다”고 꼬집으면서 “우리들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실성이 지금 문책 당하고 있다'고 했다. 100년이 훨씬 지난 21세기에 '일그러진 우리들의 자화상'이 한국정치에서 재현되고 있음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거대 야당이면서도 올바른 정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점점 퇴영화 되어 가는 공룡과 같은 한나라당이‘부패정당'의 오명을 완전히 극복하고 한국정치 신화의 규범(role model)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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