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군의 항모 시대
중국이 오는 7월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 첫 항공모함 ‘스랑’의 진수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스랑’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구소련 건조 항모인 바랴그(Varyag·6만7500톤) 호를 개조한 것으로 SU-35 전투기와 헬기 등 50여 대를 적재할 수 있다.
중국은 스랑에 이어 2015년을 목표로 재래식 항모 1척도 건조하고 있으며 2020년께에는 핵추진 항모도 보유할 것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이 왜 대양으로 그들의 힘을 뻗으려 할까?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8세기까지 중국은 세계 최고의 문명국이며 잘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가 변하고 있을 때 빗장을 걸어 잠그고 중화사상에 안주했다. 1840년 아편전쟁으로 영국에 무릎을 꿇고 1895년 청일전쟁으로 바다와 육지에서 작은 섬나라 일본에 패한 역사적 굴욕과 아픔을 안게 됐다.
중국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대양으로 나아가 국익을 개척해야 한다고 밀고 나간 사람이 덩샤오핑이다. 당시 해군총사령관이었던 류화칭은 덩샤오핑의 해외팽창전략을 바다에 적용해 육지가 아닌 해양으로 확대했다. 중국의 항모건조는 본격적인 해양진출의 포석이다.
중국은 현재 미국 다음의 G2 국가로 세계의 굴뚝이 됐다. 14억의 거대인구로 세계 최대의 소비국가이면서 생산국가다.
중국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석유·철강 등의 에너지와 원자재다. 그래서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 수송되는 뱃길의 안전은 중국경제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다.
또한 남사·서사 군도와 댜오위다오(釣魚島), 대만 등과도 해양영토분쟁에 골치 아파 한다. 이를 위해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 중국 항모다.
중국의 항모 시대 개막은 우리에게도 미래의 포괄적 안보위협이 된다. 우선 우리와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해양영토(이어도ㆍEEZ)에서 마찰이 생길 경우 중국은 힘으로 밀어붙일 염려가 크다.
또 중국 항모가 서해에 위치하면 한국공군의 공중작전이 크게 제한받는다. 더구나 한반도 전체가 중국 항모탑재기의 무장발사 거리 내에 위치하게 된다.
중국이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당장 우리가 항공모함건조를 서두를 수는 없으나 차분하게 중·장기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한다.
중기계획으로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대형 수송함 독도함급(LPXㆍ1만4500톤)에 수직이착륙기와 상륙돌격헬기를 탑재해야 한다.
공군이 추진하고 있는 F-35급 항공기의 함정탑재 버전(Version)도 미리 생각해 두는 게 좋다. 장기계획으로는 한반도 실정에 맞는 원자력추진항모(3~4만 톤급)도 미리 연구해 둬야 한다.
세계 조선 강국 1위인 우리나라의 조선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보다 조선기술이 낙후한 인도·태국 등도 이미 항모를 운용한다. 일본해상자위대도 유사시 항모로 개조 가능한 휴가급 헬기탑재구축함(DDH·2만 톤) 2척을 운용하고 있고 2척을 추가 건조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중국과 일본의 항모 보유에 저들과 같은 크기는 아니더라도 억제력을 가질 수 있는 한국형 항모를 보유해야 한다. 해군력 건설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적어도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중국의 항모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다가올 미래위협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konas)
출처: http://kookbang.dema.mil.kr/
윤 연(예, 해군 중장. 전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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