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바쁜 농사철을 맞아 농장원들의 무단결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몇 년째 농장원들에 대한 분배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다보니 농장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영농작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의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4월 1일부터 무단결근을 하는 농장원들을 노동단련대 처벌을 줄데 대한 지시가 각 협동농장들에 내려졌다”며 “누적 결근 15일 이상인 농장원들이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협동농장들마다 건설분조들에 무단결근자들 위주로 혁명화대상들을 넣어 무보수 노동을 시키고 있다”며 “무보수 노동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노동단련대에 보내진다”고 밝혔다.

 농장원들이 협동농장에 출근하지 않는 이유는 화폐개혁 직후인 지난해 봄, 극심한 식량난을 체험한 이후 개인뙈기밭 가꾸기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강도의 경우 협동농장들이 몇 년째 식량을 제대로 배급하지 못한데다 현금 분배는 꿈도 못 꾸는 실정에서 농장원들은 소득도 없는 농장 일에 시달리기보다 지금 한창 철을 맞은 부채마(약초 종류)를 캐러 나서면 하루에 몇 천원이라도 손에 쥘 수가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렇듯 협동농장들이 올 해 농사 준비를 하지 못해 속병을 앓자 당국이 대책으로 강력한 처벌조취를 마련한 것이다.

 북한 당국은 4월초부터 연속 3일 이상 결근자들에 대해서는 보름간, 한주일 이상 결근자들은 한 달 기간으로 협동농장 건설 분조들에서 무보수 노동을 시키고, 이러한 조취에도 결근이 지속될 경우 최장 6개월간의 노동단련대 형벌에 처하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조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농장에 끌려나온 농장원들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며 일은 하지 않고 빈둥거려 영농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대가없는 무노동에 대한 주민들의 무언의 저항인 것이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