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부시 "北核 평화해결 자신감 갖게됐다"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3-03 오전 8:34:49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이번 6자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북핵 폐기라는 분명하고 확고한 공통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성과라면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번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한에 핵폐기라는 분명하고 확고한  공통 메시지를 보낸 것이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반 장관의 부시 대통령 면담은 참여정부의 외교장관으로서는 지난해  9월  당시 윤영관 장관의 면담에 이어 두번째다.

    반 장관을 수행한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문제가 한국에도 최고의 관심사(paramount concern)이지만 미국에도 그렇다면서 "북한의 핵폐기는 제일 중요한 문제이며 한미양국은 이에 대해 매우 명확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기아와 식량난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을 하겠지만 북한이 미국의 의도를 잘못 짚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한미 우호관계가 굳건한 기반 위에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크게 평가한다"면서 "이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노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한국의 기여에 다시 한번 깊은 사의를 표명한다면서 이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에 대해 "노대통령의 따뜻한 개인적 안부를 전달한다"면서 "한국은 4월 파병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며 이라크 현지에서 군수분야 등에서 미국과 상호 긴밀한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에 대한 한국측의 평가를 물었으며 반 장관은 이에  대해 "제2차 6자회담은 전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긍정적인  징후가 있었다"면서 최초로 문서 합의를 도출한 것을 최대의 성과로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과연 북한이 핵폐기의 확고한 의사가 있다고 보느냐"고 반 장관에게 물었으며 반 장관은 이에 대해 "궁극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라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줬다고 대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지난번 방한했을 때  한국으로서는 엄청난 부동산 가치가 있는 시내 한복판의 땅에 미군기지가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면서 "그 땅을 군대가 사용해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 계층이 불만이 있었고 그래서 기지를 이전키로 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점을 노대통령이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주한미군 재배치로 한미양국의 연합  방위능력은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무기나 병사, 장비가 모두 엄청난 발전을 했고 세상도 변하고 있어 이같은 재배치가 양국의 연합 방위능력을 절대로 약화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반 장관은 부시 대통령에게 올해 다시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노  대통령의 초청을 전달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올해는 굉장히 바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방한 초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반 장관의 부시 대통령 면담은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미국 측에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수석보좌관, 해리엇 마이어스 정책담당 비서실 차장, 빅토리아  뉴랜드 부통령 안보 부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우리측에서는 반 장관 외에 한승주 주미 대사와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 등이  참석했다. 

 

 

<해설> 潘외교 부시면담 내용과 의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이 2일 백악관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예방했다. 미국의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인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외하고 각료급 외국 장관을 만나는 일은 외교의전상  흔치  않은 일이다. 외무장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반 외교장관이 방미 첫날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대통령이 각료급 외국장관을 만나는 것은 방문국과 갖는 특별한 정치 외교군사적 관계를 강조하거나 아니면 그 국가에 특별히 감사를 표해야 할 사안이  있을 경우에 한하는 게 관례다. 반 장관의 부시 대통령 예방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반 장관과 면담할 때 북핵문제에 관한 입장 표명과 함께  이라크 재건을 위한 한국측 기여에 사의를 표하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말한 대목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반 장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5일간의 공식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취임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반 장관은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약 30분간  면담하고 한미관계 강화와 북핵문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반 장관은 지난해 9월 3일 당시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예방한 지 6개월만에 다시 부시 대통령을 예방했다.

    반 장관의 부시 대통령 면담은 미국이 부시 대통령의 예방을  통해  한미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데 가장 큰 정치외교적 의미가 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9월에 이어 다시 한국의 외교장관과  만나 한미관계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은 한미관계 현주소의 일단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는 설명이다.

    특히 반 장관의 이번 방미는 한미간 쟁점현안이었던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 성사에 이어 베이징 북핵 2차 6자회담이 끝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사의 ▲북핵 폐기에 대한 확고한 입장 재확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다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용의 ▲한미관계 강화 및 노 대통령과의 우의 강조 등을 피력했다.

    반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공식 초청하는 노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고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방한 초청에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이 예정돼 있어 부시 대통령의 연내 방한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다.

    주미대사관측은 한국 외교장관의 부시 대통령 예방이 잇따라 성사된데 대해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이는 한국내 일부 반미감정과 미국내 반한시각을 잠재우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윤 전 장관의 전격 경질  이후 부시 행정부 내에 한미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은 반 장관의 백악관 예방은 "부시 행정부의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 표시의 일환"이자 "한미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거듭 확인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조야는 미국통인 반 장관의 방미를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  장관의 부시 대통령 예방 성사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반 장관이  부시  대통령 예방으로 시작한 방미외교를 통해 성숙한 한미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워싱턴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