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김재규를 말하다'
50년 前 동양통신기자“박정희‘김재규는 혁명 할 사람 못돼’말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 직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해 "혁명할 사람이 못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함세웅 신부가 故 김재규 씨에 대해 '열사'로 칭송하며 그가 속한 성당 신자들을 추모식에 참석케 했다는 사실과는 다른 개념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혁명을 전후로 2군 부사령관에 근무할 당시 2군사령부 출입기자로 활동했던 황영준(80, 경북구미시 선산읍)전 동양통신기자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 후배로 동양통신기자를 역임하고 이후 고향에서 학교서무과장, 읍장, 농협 조합장으로 여생을 보낸 황씨는, 박 전 대통령을 "2군 부사령관으로 부임한 1960년 12월 기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만났다"며 (박 전 대통령은) 비록 체구가 작아도 목소리가 분명하고 눈매가 범상치 않아 기자들은 그가 보통군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황씨는 당시 부사령관 시절 박 전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부정부패에 관여한 기자들도 많아 다른 기자들은 거의 상대하지 않았다"며 "한마디로 청렴·강직하고 '멸사봉공'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고 회상했다.
또 '5·16혁명 예감'에 대해서는 "사전 눈치채지는 못했지만, 혁명 직전에 사무실을 자주 비워 상황을 보면서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혁명 후인 보름쯤 뒤에 만나 "육사 동기이자 동향인 김재규씨는 왜 혁명주체에 가담시키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박 대통령이) 그 사람은 혁명을 할 사람이 되지 못한다. 이번 일은 (김재규를 제외하고) 경상도와 함경도 출신 군인들이 한 것이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5·16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성공한 쿠데타"라고 답하고 "역사적 공과 과에 대해 여전히 말들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혁명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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