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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통일을 못하고 있나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1-06-29 오후 2: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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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 호치민의 월맹군이 승리하여 월남이 적화통일 되었을 때 우리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막대한 경제원조·군사원조가 있었고, 미군과 한국군이 그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며 지키려했던 월남의 자유민주주의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월남 패망의 최대의 원인은 고딘디엠 정권이나 그 뒤에 등장한 티우니 키니 하는 자들의 월남정권이 모두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 민심도 또한 그들의 정권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민심이 떠나면 권력은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만일 오늘의 대한민국이 각계각층에 스며든 이 엄청난 비리를 척결하지 못한 채 내년으로 다가 온 총선·대선을 맞아 크게 패배하여 민심의 이탈이 확인되면 김정일이 가만있을 것 같지 않고 그가 남한에 잠복시킨 그의 세포조직이 한번 들고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오늘 국토의 통일을 민족의 ‘지상과제’로 여기는 정치 지도자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전에 대통령 이명박과 민주당 대표 손학규가 만나서 서로 악수하며 만면에 미소를 띠우고 있는 사진을 신문에서 보고 나는 쓴웃음을 웃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의 주제가 고작 정권의 차원을 맴돌았을 뿐, ‘통일과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는 아니었던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서독의 빌리 브란트나 콜 수상에게 있었던 통독의 의지가 없이 독일의 통일은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누가 차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건, 그런 통일의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앞으로도 한반도의 통일은 불가능한 꿈이 되고 말 것입니다.(konas)

김동길(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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