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10억8000만달러(1조1400억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조선해양을 사실상 선정했으며 최종 내부 의사결정 절차만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고 국내 일간매체(조선일보)가 이같이 보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타우픽 키에마스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 의장이 20일 오전 김황식 국무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일부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209급(1200t급) 3척을 수출하게 되는데 이는 지난 T-50 초음속 훈련기의 인도네시아 수출(4억달러)보다 2배 이상 큰 방산 수출 사상 최대 단일 규모로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 총액(11억9000만달러)과 맞먹는 액수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계약 수주를 위해 잠수함 강국인 독일·프랑스·러시아와 경쟁을 벌여 왔으며 지난달 프랑스 업체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

 수출하게 될 잠수함 3척 중 2척은 국내에서, 나머지 1척은 주요 부품을 인도네시아로 실어 가 현지에서 최종 조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09급 잠수함은 원래 독일제이지만 그동안 국산화가 많이 돼 국내 일자리 창출과 업체들의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수출이 성사되면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태국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어 동남아 잠수함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국회의장 격인 키에마스 의장과 그 일행은 19일 거제도 옥포 대우조선해양 본사를 방문해 선박 건조 현장을 시찰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