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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北 "국가안전보위부 가족도 장사를"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3-09 오전 10: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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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당국은 올 봄 식량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해 「국가안전보위부 가족들도 장사를 해서 일시적 곤란을 이겨내라」는 내부 지시를 내린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한 중간간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중앙으로부터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내려지는 내부 문건에서 보위부 가족들도 장사를 해 식량난을 이겨내라는 지시가 각급 보위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지난 2차 중국 베이징 6자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북한당국이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지시에는 우방인 러시아가 지난 2월쯤 북한에 대한 무상원조를 중단했고, 중국도 3월부터 모든 무상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음을 통보해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당국은 각급 기관ㆍ단체들에도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함께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서 북한과 교역하는 한 중국인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대북 옥수수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중국의 작년 옥수수 작황이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실제로는 대북제제의 일환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옥수수 수출이 중단되자 북한으로부터 밀가루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은 식량과 함께 원유도 「전략품목」으로 지정해 대북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얼마 전 국경을 넘은 탈북자 김 모씨는 『요즘 식량난이 1990년대 말 최악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쌀값이 1kg에 북한 돈 최고 500원까지 이르렀으며 달러가치가 급등해 1달러가 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2년 7월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일반 근로자들은 한달에 평균 2000원을 받고 있어 월급으로 쌀 4kg도 구입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르렀다. 북한당국이 지정한 쌀 1kg의 값은 46원, 공식 환율은 1달러에 160원 정도이다.



북한 최대의 철광 생산기지인 함북 무산광산의 경우 식량난을 피하기 위해 캐내는 철광석을 모두 중국에 내다 팔아 식량을 구입하고 있다. 이곳 출신의 한 탈북자는 『식량난 때문에 김책제철소로 가야할 정광이 모두 중국으로 팔리고 있으며, 이 때문에 무산 광산과 주변의 식량 가격은 백미 1kg에 380원대로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경찰) 요원들의 가족들에게까지도 식량 공급이 되지 않아 관리들의 부패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당국은 장마당을 전면 개방하고 장사를 허용하고 있으나 굶주린 보안성 요원들이 이것저것 트집을 잡아 물건을 압수해가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민간인은 물론 군부대마저도 식량난에 직면해 있어 국제사회의 지원이 늦어질 경우 올 봄 대량 아사사태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선일보 강철환 기자]( nkch@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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