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선 ‘한총련의장 탄핵’ 공방
Written by. 조선일보
입력 : 2004-03-10 오전 8:28:49
외국어대생들, 반대 불구 출마·당선된 총학회장 불신임 서명
캠퍼스 새기류… 학생회·일반학생 대결, 학생회비 분담 거부도
요즘 한국외국어대학 안에서는 정치권에서 보던 탄핵(彈劾) 바람이 불고 있다. 한총련 의장으로 선출된 백종호(네덜란드어4)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에 대해 소속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서 불신임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총련 의장 배출을 학교의 영예로 알던 시절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일이다.
한국외대의 정문 벽에는 “백종호 총학생회장이 한총련의장 출마 논의를 한 달이나 학생들에게 숨겨왔고 이후 학생들의 반대의견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출마를 강행했다”며 “전체 외대생 과반수의 서명을 확보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일부 학생들은 서명용지를 들고 강의실을 돌고 있는 중이다. 불신임 서명을 한 이균재(정치외교2)씨는 “학생회장이 이념에 매몰된 한총련에 가입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위”라며 “차라리 그 시간에 현실적인 학교발전에 고민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불신임 논란이 시작된 것은 한국외대 총학생회 백종호 회장이 한총련의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올 1월 초. 당시 백 회장은 이후 개별 단과대 학생회를 상대로 한 간담회를 거쳐 1주일 만에 입후보 등록원서를 한총련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외대 비운동권단체인 ‘외인시대’가 “학생회장이 학교를 방치하고 ‘운동’에 매달리라는 것이 학생들의 뜻이었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학내 의견수렴이 이뤄지기에는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간담회란 것도 백 회장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들만 모아놓고 진행했다”며 즉각 비상대책위를 발족해, ‘출마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방학 중임에도 이들은 683명의 서명을 받아내 한총련 의장선출 이틀 전에 학생회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백 회장은 출마를 강행, 같은 달 31일 제12기 한총련의장으로 선출됐다.
백 회장의 의장 당선과 함께 한국외대 정보 포털 사이트인 ‘?스라이프’(www.hufslife.com)에는 학생들의 비난글이 빗발쳤다. 여기에 비대위측이 “한총련의장 당선으로 학생회비로 부담해야 할 한총련 분담금이 1000만원이 넘는다”고 언급해 더욱 증폭됐다.
캠퍼스 새기류… 학생회·일반학생 대결, 학생회비 분담 거부도
요즘 한국외국어대학 안에서는 정치권에서 보던 탄핵(彈劾) 바람이 불고 있다. 한총련 의장으로 선출된 백종호(네덜란드어4)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에 대해 소속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서 불신임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총련 의장 배출을 학교의 영예로 알던 시절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일이다.
한국외대의 정문 벽에는 “백종호 총학생회장이 한총련의장 출마 논의를 한 달이나 학생들에게 숨겨왔고 이후 학생들의 반대의견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출마를 강행했다”며 “전체 외대생 과반수의 서명을 확보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일부 학생들은 서명용지를 들고 강의실을 돌고 있는 중이다. 불신임 서명을 한 이균재(정치외교2)씨는 “학생회장이 이념에 매몰된 한총련에 가입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위”라며 “차라리 그 시간에 현실적인 학교발전에 고민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불신임 논란이 시작된 것은 한국외대 총학생회 백종호 회장이 한총련의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올 1월 초. 당시 백 회장은 이후 개별 단과대 학생회를 상대로 한 간담회를 거쳐 1주일 만에 입후보 등록원서를 한총련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외대 비운동권단체인 ‘외인시대’가 “학생회장이 학교를 방치하고 ‘운동’에 매달리라는 것이 학생들의 뜻이었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학내 의견수렴이 이뤄지기에는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간담회란 것도 백 회장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들만 모아놓고 진행했다”며 즉각 비상대책위를 발족해, ‘출마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방학 중임에도 이들은 683명의 서명을 받아내 한총련 의장선출 이틀 전에 학생회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백 회장은 출마를 강행, 같은 달 31일 제12기 한총련의장으로 선출됐다.
백 회장의 의장 당선과 함께 한국외대 정보 포털 사이트인 ‘?스라이프’(www.hufslife.com)에는 학생들의 비난글이 빗발쳤다. 여기에 비대위측이 “한총련의장 당선으로 학생회비로 부담해야 할 한총련 분담금이 1000만원이 넘는다”고 언급해 더욱 증폭됐다.
학생회측은 “분담금은 한총련 소속학교라면 당연히 내는 것이고 금액도 600만원선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도 학생회 간부들의 장학금으로 나간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학생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한총련 가입으로 인한 분담금의 상세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총련 의장 선출로 시작된 논란의 불똥이 한총련 가입 자체로 번진 것이다.
이후 한동안 수그러지는 듯하던 논란은 개강을 계기로 다시 불붙었다. 비대위측은 3일부터 대자보를 내걸고 강의실을 순회하며 과반수를 목표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총학생회측도 9일 전단을 통해 “수구언론에서 유포한 마녀사냥식 한총련 보도를 답습해 우리를 몰아붙이고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현재 한국외대 재학생은 7300여명이며 비대위가 목표하는 과반수는 3700명선이다. 서명운동 1주일째인 8일 현재 1521명의 외대생이 불신임안에 서명했다.
비대위 옹일환(영어4)씨는 “과반수 서명이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과반수가 반대한다면 백 의장 스스로가 더 이상 외대생들의 대표를 자처하며 총학생회장으로 남기는 힘들 것”이며 “한총련으로부터 독립된 새 학생회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총련 소속 간부학생은 “한총련 자체규정인 ‘강령과 규약’이 의장자격을 ‘각 대학 총학생회장’으로 제한하고 있어 백 의장이 총학생회장직에서 물러날 경우 한총련 의장직도 자동으로 상실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진기자 jhi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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